국내경기는 산업생산 및 설비투자 등이 최근 뚜렷한 진정국면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건설투자 및 민간소비 등 내수부문의 과열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중 산업
생산과 출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3% 및 8.4%가 증가, 20%
이상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작년동기에 비해 현저히 둔화된 추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제조업 가동률은 지난 1월중 82.3%를 기록, 전달(79.9%)보다는
다소 높아졌으나 작년동월(83.4%)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설비투자도 국내 민간기계수주가 1월중 8.4%나 줄어들어 작년동기
(18.7% 증) 에 비해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고 지난해 1월중 20.8%나 늘어
났던 기계류 내수출하도 4.4%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작년
하반기 이후 전반적인 설비투자가 부진해지고 있다.
부문별로는 공공부문이 지하철차량, 전자교환기, 발전설비 등이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49.1%나 줄어든 반면 민간제조업과 비제조업은 각각
8.2% 및 8.5% 씩 줄어들었다.
그러나 1월중 국내건설수주는 고속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
확충과 사무실, 주택 등의 건설호조로 작년동기에 비해 무려 35.9%나
늘어났고 건축허가면적도 27.4%나 증가하는 등 건설경기는 올들어서도
계속 호황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건축허가면적을 용도별로 보면 <>주거용이 1백41.3%, <>기타가
1백14.9%, <>공업용이 3.8%씩 각각 증가한 반면 <>상업용은 건축규제로
인해 71.8%나 감소하는 등 주택건설이 건설경기 과열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이와 관련, 그동안 건설투자는 계속 높은 증가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활황국면을 보였던 작년에 비해서도 이처럼 높은 증가율을 나타낸
것은 건설경기 과열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반영해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민간소비도 지난 1월중 도소매판매가 이상난동속에서 건축자재
거래가 활발 했던데다 백화점의 할인판매 등이 호조를 보여 작년동기에
비해 10.8% 증가한데다 내수용소비재 출하도 무려 20.6%나 늘어나는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내구소비재는 소형승용차, 컬러TV, 냉장고, 가구류 등을 중심으로
0.2%가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비내구소비재는 의류, 화장품, 등유,
아이스크림 등의 품목이 호조를 보이면서 29.7%나 늘어났다.
고용부문에서는 1월중 제조업 취업자수가 작년동기에 비해 12만4천명이
줄어드는 등 14대 총선을 앞두고 인력난이 계속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업은 21만6천명, 건설업은 15만3천명, 도소매업은 13만7천명,
기타는 13만1천명이 각각 늘어나는 등 3차산업 부문은 무려 63만7천명이나
증가했다.
실업자수는 51만1천명으로 실업률은 2.8%를 기록, 작년동기(3%)에 비해
0.2% 포인트가 낮아졌다.
한편 1월중 경기종합지수는 선행지수가 0.3%, 동행지수가 1.5%씩 각각
늘어났으며 동행지수에서 추세치를 제거한 순환변동치도 0.8%가 증가하는
등 최근들어 계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제기획원은 이에 대해 "지난 1월중 국내경기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도소매판매액, 내수용소비재 출하, 건축허가면적 등
내수관련지표가 아직도 상당한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향후
총수요억제를 위한 시책이 계속 강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