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주총을 앞두고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박태준회장의 거취는
7일 주총에서 아무런 변화가 없는것으로 일단락. 박회장의 퇴임여부는
지난90년초 그가 구민정당대표로 임명된이후 줄곧 주목의 대상이 됐으나
지난해 재선임돼 아직 2년의 임기를 남겨놓고 있는셈. 그러나 이번에는
정치일정및 대권주자로서 등장할 가능성과 맞물려 강력하게 퇴진설이
나돌았던것도 사실.
재계일각에서는 당초 그가 대권을 겨냥할경우 이미지부각을 위해
포철회장직을 내놓는것이 불가피하다고 관측했었다. 특히 지난해 포철이
명예회장직제를 신설,박회장이 이를 맡을 여지를 남겨두었던것도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했었다.
이번 박회장의 신상에 변동이 없는것에 대해 "대권주자로의 가능성"과는
별도로 최근 국내철강업계의 심한 불황이 그의 분신이랄수 있는 포철에서
발을빼기 어렵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포철관계자들은 풀이.
더욱이 올해 10월 완공되는 광양4호기에 2조원이 추가투입돼야하는
상황인데다 지난해부터 미국등 선진국의 경기둔화및 철강수요위축으로 아직
그의 역량이 더 필요하다는 점이 감안된것 같다는것.
이에따라 포철의 경영체제는 박회장과 황경로부회장 정명식사장의 기존
라인이 당분간 그대로 지속될 전망.
그러나 이번주총과 관련,일부 포철관계자들 사이에서 "이제는 본격적인
포스트박시대를 대비해야 할때"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게 대두. 이들은
오늘의 포철이 박회장의 탁월한 경영에 의해 이뤄진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정치에 깊숙이 투신한이상 세계3위의 규모를 가진 포철의 경영을 함께
맡는다는것은 바람직하지 못한것"이라고 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