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기업들에게 지난해는 악몽의 한해였다.
자동차3사가 78억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손실을 기록하고 컴퓨터업계가
수천명의 감원을 실시하고 소비자신뢰지수가 곤두박질을 쳤던 일들이 모두
지난해에 일어났다고 비즈니스위크는 보도했다.
이잡지는 또 "미기업들에는 앞으로 좋아지는 일만이 남았다"고 지난해의
어려웠던 기업환경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같은 최악의 영업환경으로 인해 지난해중 일어난 미업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기업들의 구조개편작업이었다는 것. GM이 21개의
공장문을 닫고 7만4천명의 종업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한 것이라든가
사상최초로 적자를 기록한 IBM이 대량감원계획을 발표한것등은 모두
구조개편작업의 대표적인 예라고 비즈니스위크는 지적하고 있다.
가장 어려웠던 업종은 자동차와 컴퓨터로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경우 부품업계까지 합친 전체의 손실규모는 76억8천7백만달러로
단일업종으로는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또 컴퓨터업계는 90년에 비해 순익이 81%나 감소,감소율면에서 수위를
나타냈다. 순익감소율면에서는 통신(28%)화학(35%)전기전자(29%)등도
비교적 큰폭을 보였다.
자동차업종이 사상최악의 불황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관련업종인
타이어가 1백18%의 순익증가율을 기록한것이 눈길을 끈다. 수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불황을 보인 가운데서도 호황을 누린 업종은 금융업과 소매업.
금융업중에서도 증권 보험등 비은행금융기관은 증시활황에 힘입어 35%의
순익증가를 나타냈다. 또 소매업도 45%의 순익증가를 보였다.
기업별로 순익규모랭킹을 보면 90년도 1위였던 IBM이 5억6천만달러의
손실을 기록,아예 순익랭킹에서 제외됐으며 전년도 2위였던 엑슨이 1위로
올라섰다. 엑슨의 경우 국내유류소비의 증가보다는 수출증가로 순익이
12%증가했고 수출은 지난해 1.4분기중 걸프전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까지 치솟는 바람에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순익랭킹 2 3위는 제너널 일렉트릭과 필립 모리스가,3 4위는 제약회사인
머크와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가 각각 차지했다.
기업별 매출액순위를 보면 GM이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전년에 이어
여전히 수위를 지켰으며 2위 엑슨,3위 포드,4위 IBM,5위 제너럴 일렉트릭의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상위 25개업체중 순익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체는 윌
마트(소매업)로 35%의 증가율을 보였다. 매출액및 순익규모 상위랭킹에는
없지만 메릴린치의 경우 2백63%의 순익증가를 기록했다.
비즈니스 위크는 올해 미기업들은 구조개편작업과 저금리등의 영향으로
8%의 순익증가를 기록,흑자전환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증가율은 82년이래 경기회복기에 나타난 순익증가율 15
19%에 비하면 아주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올해 역시 기업들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워싱턴=최완수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