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비디아 주가 급락을 계기로 빅테크 기업들의 '수익 없는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26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0.25% 오른 12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던 엔비디아는 3거래일동안 12.89% 급락하면서 '거품론'이 일었다.이번 엔비디아 주가 출렁임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엔비디아 내부자들의 주식 매도가 차익실현 심리를 부추기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엔비디아 단기 급락이 다른 빅테크 기업 주주들의 투심 악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적극적인 AI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반면 수익화는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본투자(CAPEX)는 최근 2년간 73% 늘었지만, 아마존은 4% 줄었다"며 "그럼에도 아마존의 매출 증가율이 39%로, 마이크로소프트의 28%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투자를 감안하면 이익은 훨씬 큰 차이가 난다"고 부연했다.주가 흐름도 아마존이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낫다. 올 들어 전날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20.24% 올랐지만 아마존은 27.43% 뛰었다. 이 연구원은 "다행히 아직까진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추가 차이가 크지 않다"면서도 "차이가 벌어진다면 (MS) 주주들이 '매출 없는 자본투자'를 계속 지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이미 적극적으로 AI 투자에 나선 빅테크 기업들의 곳간에서 파열음이 나기 시작했다. AI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고용을 줄인
현대차증권은 27일 CJ제일제당에 대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푸드를 만드는 음식료 기업 중 규모가 가장 큰 데다, 하반기에 이익 증가도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1만원에서 48만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CJ제일제당의 2분기 실적 추정치로 매출 7조3056억원, 영업이익 3717억원이 제시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와 7.9% 늘어날 것이란 추정치다. 다만 현대차증권이 내놓은 영업이익 추정치는 현재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는 소폭 못 미친다.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비비고 브랜드 리뉴얼로 인한 판관비 증가 영향이 일부 반영될 것”이라며 예상에 못 미치는 수익성을 전망한 배경을 설명했다.다만 해외 사업 호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하 연구원은 “해외 식품 사업은 미주, 유럽, 호주 중심의 탄탄한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미주지역에서는 물량 확대에 의한 레버리지 효과로 이익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유럽과 호주에서도 주요 유통 채널 입점 비율이 증가해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다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지상쥐 매각 영향과 수익성 중심의 운영으로 인해 상반기까지는 매출이 축소될 것으로 봤다.하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셀렉타 매각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하반기 이익 증가 모멘텀 등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7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낮다”고 판단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과연 인공지능(AI)이 인간처럼 시를 쓸 수 있을까요?"서울국제도서전의 개막일이었던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C홀 한쪽에서는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홍성욱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교수의 사회로 시작된 강연. AI와 창작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두 작가가 50여 명의 관객들과 함께 대담을 나눴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미디어 아티스트 중 한 명인 권병준과 예술사화학자로도 활동하는 시인 심보선이다.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는 두 작가는 모두 자신의 예술에 AI를 결합한 실험을 해 왔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가졌다. 이날 서울국제도서전이 '인문학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AI 시대의 예술'을 주제로 펼칠 강연에 이 두 작가를 선정한 이유다. 권병준은 AI와 로봇을 결합한 설치작품을 내놓으며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한 '올해의 작가상'의 주인공이 됐다. 심보선도 AI를 활용해 텍스트 생산 연구를 오랜 기간 이어오고 있다.두 사람은 가장 먼저 'AI가 인간처럼 창작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내놨다. 고개를 끄덕인 후 "AI는 모사의 달인"이라고 입을 뗀 권병준. 그는 "이제 AI가 하는 작업과 비슷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더이상 예술가로 치부하지 못하게 됐다"며 "웬만한 퀄리티의 작품을 데이터베이스를 거쳐 공식을 가지고 뽑아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심보선은 조금 다른 시각을 들려줬다. 그는 자신이 챗GPT를 가지고 시를 번역해 본 실험을 예로 들었다. 한충자의 '무식한 시인'이라는 시를 가져와 '영어로 번역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70대에 한글을 배운 한 시인이 쓴 구절을 AI는 완벽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