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발명한 우리 민족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실제
확인하고 선양할 수 있는 고인쇄박물관이 오는 17일 충북 청주에서 문을
연다.
청주시 운천동 흥덕사지에 있는 고인쇄박물관은 금속활자본으로
"대명율" 등 1백2종 1백9책, 목판활자본으로 "동의보감" 등 60종
1백47책을 구입, 전시하고, 실물구입이 어려운 것은 사진, 그림, 모형,
영인본 등으로 만들어 전시, 관람객들이 우리나라 인쇄문화 발달사와
흥덕사지 출토유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사적 제3백15호로 지정된 흥덕사지는 1972년 프랑스에서 개최된
"세계도서의 해" 기념학술대회에서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라는 것이 공인되어 인 류문화사의 귀중한 자료로 인정받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을 1377년(고 려 우왕 3년)에 금속활자로
인쇄한 장소로 이같은 사실이 그 금속활자본에 기록돼 있다.
현재 그 진본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그러나 그동안 절터의 위치를 알 수 없어 조사. 연구해 오던 중 1985년
청주대 학교박물관(관장 김영진)의 발굴조사로 ''흥덕사''라는 글자가 새겨진
청동금구(일종 의 징)편 등 유물이 출토되어 비로소 그 터를 알 수 있게 된
것.
문화부는 지난 86년 그 유적지를 사적 제3백15호로 지정하고, 현존하는
가장 오 래된 금속활자본을 찍어낸 곳임을 기리기 위해 지난 87년부터 총
42억6천7백만원을 투입, 옛 초석 위에 고려시대 건축 양식의 금당을
복원하고 건물지 아래에 총 건물 연면적 4백21평에 지하1층, 지상1층의
고인쇄박물관을 건립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