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가 정주영 현대그룹 전명예회장의 정치참여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16일 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이들 5단체 회장들은 지난 주말인 14일 오전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정씨의 국민당 창당이
경제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오는 18일 이에 대한
재계의 입장을 정리, "국민 여러분에게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공식발표키로 했다.
이들이 마련한 성명은 "지금 우리의 최우선과제는 정부와 기업인,
근로자 모두가 합심해 기술개발과 생산설비의 확충으로 경쟁력을 강화,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회복시켜 1백억달러에 가까운 국제수지 적자를
개선하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일"이라 고 지적하고 "그럼에도 불구, 우리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그룹 계 열사의 많은 인력과 장비,
시설 등이 특정정당의 총선활동에 이용돼 기업과 정치가 혼동됨으로써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이 저해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또 "기업의 자금과 산업인력이 기업경영과는 다른 목적으로
사용돼 기업이 부실화되는 경우 그 피해는 바로 우리 국민 모두가 입게될
것은 분명하다" 고 경고하고 "기업인은 기업인으로서, 정치인은 정치인
으로서 제갈길과 직분이 따 로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정부에도 기업인이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기업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