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9·1104위)이 5년5개월 만에 국제무대 정상에 서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정현은 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암만 미네랄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자일스 핫세(영국·421위)를 2-0(6-1 6-2)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정현이 국제대회 정상에 오른 건 2019년 8월 남자프로테니스(ATP) 청두 인터내셔널 챌린저 이후 처음이다.2018년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4강에 진출했던 정현은 이후 부상이 이어지며 내리막을 걸었다. 세계랭킹도 2018년 19위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1000위 밖으로 밀린 상태다. 2023년 6월 윔블던 예선 2회전 탈락 이후 부상 때문에 1년 이상 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정현은 지난해 9월 일본 퓨처스 대회로 복귀전을 치렀다.성인 남자 테니스 국제 대회는 크게 4대 메이저 대회와 ATP투어, ATP챌린저, ITF퓨처스 순으로 등급이 나뉜다. 정현이 이번에 우승한 대회는 가장 낮은 등급인 퓨처스에 해당한다. ITF가 최근 '퓨처스'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대회 총상금 규모에 따라 월드투어 'M25'와 'M15' 등급으로 구분하며 이번 대회는 M25 등급으로 열렸다.정현은 이번 대회 8강에서는 톱 시드를 받은 앙투안 에스코피에(207위·프랑스)를 2-0(6-2 6-2)으로 완파하는 등 재기 가능성을 부풀렸다. 이번 우승으로 정현은 세계 랭킹 700위 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조금 더 랭킹 포인트를 쌓으면 주로 100∼300위 선수들이 본선에 뛰는 챌린저 무대에도 자력으로 나갈 수 있게 된다.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인공지능(AI) 기술과 로봇기술의 융합으로 AI 로봇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해당분야 기술개발을 한국 기업이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전자가 세계 기관·기업·대학 중 AI 기술 로봇 분야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 특허청에 따르면 한국,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 특허청에 출원된 최근 10년(2012∼2021년)간 AI 로봇 관련 특허 출원을 분석한 결과 2012년 20건에 불과하던 출원량이 2021년 1260건으로 63배 증가했다.출원인 국적은 중국 3313건(60.0%), 한국 1367건(24.7%), 미국 446건(8.1%), 일본 235건(4.3%) 순이었다. 주요 출원 법인은 LG전자가 1038건(18.8%)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 화낙(FANUC) 97건(1.8%), 중국 화남사범대 83건(1.5%), 미국 구글 71건(1.3%)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41건(0.7%)으로 8위를 차지했다.LG전자는 청소·서비스·물류 로봇에 사물 인식과 음성 인식을 위한 AI 기술을 접목하고, 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특허 출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신차성 LG전자 IP센터 팀장은 "AI와 로봇 분야 신사업을 위해 2017년부터 연구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특허 선점과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선우 특허청 지능형로봇심사과장은 "국내 기업이 특허 권리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한국이 국제 시장에서 AI 로봇 관련 특허권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중국에서 빼어난 미모로 유명한 전 체조선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섹시 댄스' 영상 때문에 정지됐다.지난 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 체조 국가대표 '우리우팡'이 중국의 SNS 더우인에 개설한 계정이 규정 위반으로 활동 정지 명령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 정지다.첫 번째 정지 명령 전 우리우팡의 팔로워는 700만명에 달했다가, 지금은 4만4000명에 불과하다. 더우인 측이 계정 정지 기간 추가된 600만명의 팔로잉을 무효로 했기 때문이다.더우인 측은 SCMP에 "그의 SNS 활동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정부의 규정 및 지침을 따르고 이행해야 한다"고 했다.우리우팡은 중국 국가대표 자격으로 세계 체조 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평균대 종목에서 뛰어난 기량을 뽐냈다. 수려한 외모로 '평균대 공주', '체조 여신' 등의 별명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하지만 2012년 올림픽 선발전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선수 생활을 끝냈다. 은퇴 후에는 2014년 베이징 체육대학에 입학해, 코치로 일했으나, 임금 체불 등으로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우리우팡이 SNS 활동을 시작한 건 2019년부터다. 처음에는 하루 6시간 스트리밍에 월 3000위안(약 60만원)의 기본급만 받으며 활동했으나, 이후 수익을 올리고자 짧은 치마 차림으로 '섹시 댄스'를 추는 영상을 올렸다.그러자 우리우팡의 팔로워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스포츠계 일각에서는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 섹시한 춤을 추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난이 쇄도했다고 한다.그러던 그의 계정을 더우인 측이 처음 정지했을 때는 팬들의 항의를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