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해외증권 발행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오는 4월 조기상환권
(콜옵션)을 행사, 발행증권에 대한 채무를 전액 주식이나 현금으로 상환
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5년12월 국내기업으로서는
처음 발행한 해외 전환사채(CB) 보유자들에게 최근 통지문을 보내 오는
4월6일자로 콜옵션을 행사, 사채원리금을 주식이나 현금으로 상환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조치는 투자자들의 수시 전환권행사로 인한 업무의
번잡성을 줄이는 한편 올 하반기로 예정된 미국 금융시장에서의
양키본드발행과 관련, 재무구 조를 개선해 보다 좋은 신용평가를 받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지난 85년 이자율 년 5%, 발행프리미엄 1백%, 만기
15년 등 의 조건으로 CB 2천만달러어치를 유로달러시장에서 발행해
룩셈부르크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바 있다.
이번 콜옵션행사방침에 따라 오는 4월5일까지 투자자들이 CB를
주식으로 전환하 거나 현금으로 상환받지 않을 경우 삼성전자측은
전환가격인 주당 1만5천3백76원과 환율을 감안, 권면 5천달러인 사채에
대해 2백89.3주 비율로 사채를 주식으로 임의 전환시킬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주식시세는 현재 주당 3만원대에 이르고 있어 이 CB를
매입한 외국의 투자자들은 이제까지 매년 5%의 이자소득을 얻은 데 이어
이번 조치로 주당 1만6천원정도의 자본이득을 얻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