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자금수요가 4월말에 집중돼 기업들이 자금조달이 크게 애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4월들어 부가세,원천세,9월 결산법인 법인세등
각종 세수 요인(3조2천억원)과 아파트 중도금 납부(1천6백46억원),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 지급(3천7백억원)등 약 4조원으로 추산되는 기업자금
수요 가운데 3조원 이상이 4월 20일이후 월말까지 집중돼 있어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크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총선으로 시중에 풀린 현금성통화가 소비성자금으로 흘러 환수가
늦어지고 있는데다 한은의 통화관리가 강화되면서 은행의 신규 대출여력이
크게 줄어 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은행권은 이에따라 지준부족을 메우기 위해 실세금리로 제2금융권으로
부터 콜차입을 확대하고 있다.
시중실세금리는 27일 현재 콜금리의 경우 단자사간 1일물이 연 16.2%로
전일보다 0.4%포인트가 오르면서 올들어 처음으로 16%대에 진입했다.
15일물은 연 16.8%로 0.3%포인트가 올랐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27일 만기가 도래한 2조5천억원
규모의 환매채를 31일까지 재규제하고 총선이전까지 통화채의 상환규모를
늘려오다 이날 단자사에 1천억원의 통화채를 강제인수시키는등 통화관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따라 은행권이 지준부족 규모가 확대되면서 대출여력을
잃고 있고 총선이후 정국 불안정으로 증시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유상
증자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직접자금조달도 어려워 기업들이 일시적인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도산하는 흑자도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