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5단과 유창혁 5단의 이색대국(29일 오후)은 2백73수만에 흑을 쥔
유 5단의 한집반승으로 끝났다.
한국 PC통신(주)과 한국기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대국은 한국
PC통신이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이 5단 집과 서울 도봉구 상계동 유 5단
집에 각각 컴퓨터 통신망을 설치해 이루어진 것.
각각 초읽기 3번씩을 사용하면서 팽팽한 접전을 펼친 끝에 석패한 이
5단은 " 중반 중앙싸움에서 무리한 2단 젖힘이 패인이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 5단은 또 "컴퓨터 대국이 다소 생소했지만 키보드를 조작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면서 "그러나 서로 마주 볼 수 있는 보통대국처럼 힘과
박력을 발휘할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국통신은 승자인 유 5단에게 5백만원, 패자인 이 5단에게 3백만원의
대국료를 각각 지급했다.
한편 한국 PC통신에 따르면 컴퓨터 통신망 가입자 1만여명이 이번
대국을 관전한 것으로 집계돼 컴퓨터대국에 대한 바둑 애호가들의 높은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