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수입이 줄고 있다.
6일 상공부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7월 유통시장개방조치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던 외국산가전제품의 수입은 작년7월을 고비로 오히려
줄어들기 시작,매달 5%이상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컬러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VTR 조명기기등 6대가전제품의
수입규모는 작년7월 한달동안 1천7백29만달러에 달했으나 올 2월에는
8백52만8천달러로 줄어들었다.
2월의 가전제품수입액은 지난해같은기간에 비해서도 39.4%가 줄어든
것이다.
2월중 컬러TV가 16만6천달러로 작년2월의 4백55만2천달러보다 무려
96.4%가 줄어들었다.
냉장고도 전년동기보다 4.2%가 적게 수입됐는데 이는 지난해7월보다는
83.7%가 줄어든 것이다.
세탁기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6.8%가 줄었으며 에어컨 조명기기도
48.1%와 14.3%가 각각 감소했다.
VTR는 2월중 83만5천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4.8%가 늘었으나 수입이 절정을
이뤘던 작년7월의 4백59만9천달러보다는 81.8%가 감소한 것이다.
가전제품수입이 줄어들고 있는 가장큰 이유는
과소비억제분위기,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지출감소와 함께 외국산가전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호기심이 희석되고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국내 가전업체들이 최근 대형제품을 잇따라 생산해 외국대형제품과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도 수입감소의 요인이 되고있다.
컬러TV의 경우 삼성전자가 42인치형을 시판하고 있으며 세탁기도 각업체가
8.5 8.8 의 대용량과 드럼식형을 생산하고 있다.
가격경쟁력측면에서도 아직 국산제품이 외제에 비해 우월하다.
미국산소니 34인치컬러TV가 3백30만 3백40만원인데비해 삼성전자
33인치컬러TV가 1백96만2천원이다. 냉장고도 김성사의 5백60 형이
1백11만6천원인데 반해 미국산 제너럴 일렉트릭 7백2 형이 2백49만원이다.
또한 유통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업계의 애프터서비스강화도
국산제품의 경쟁력제고에 큰 도움이 되고있다.
업계에서는 통관수입되는 제품만큼이나 음성적으로 수입되는 제품도
늘어나지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상공부의 한관계자는 "가전제품수입이 급격하게 줄어들지도 않지만 결코
늘어나지도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일본산제품이 수입선다변화품목으로
묶여 아직 침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업계의 기술력강화와
서비스망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