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처.운영조합 서로 주민설득책임 전가 ***
지난해 말 준공된 이후 운영권문제와 관련해 상당기간 개점휴업상태에
빠졌던 김포쓰레기매립장이 또다시 산업폐기물반입을 둘러싼 관계기관간의
대립으로 말썽을 빚고 있어 김포쓰레기매립장 운영에 대한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환경처와 김포쓰레기매립장운영조합은 매립장에 대한 산업쓰레기반입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 산업쓰레기처리가 11일째 중단돼 경기일원의
2천여개 공장이 조업중단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6일 알려졌다.
환경처는 지난 2월10일 김포매립장을 가동하면서 폐수찌꺼기등 산업폐기
물을 오는 93년말까지 한시적으로 매립하도록 했으나 매립장운영조합측은
주민들의 반대등을 이유로 반입을 금지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시화쓰레기매립장이 김포매립장 가동과 동시에 폐쇄된데 이어
난지도매립 장마저 지난달 말부터 경기지역 산업쓰레기의 반입을 전면금지
함에 따라 경기지역 2천여개의 공장이 하루 4천t의 산업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한채 공장내에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동두천시 금강피혁등 6개업체는 폐기물찌꺼기가 자체
보관시설용량을 초과해 지난 2일부터 조업을 중단했으며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과 반월공단내 신진피혁등도 산업쓰레기로 인해 생산공정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운영조합측은 산업쓰레기를 반입할 경우 매립장출입로
봉쇄등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일반쓰레기반입마저 중단될 우려가
있다면서 환경처가 나서 주민들을 설득하면 산업쓰레기반입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처는 그러나 김포매립장이 당초 특정폐기물외의 산업폐기물과
일반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건설됐다고 전제, 산업쓰레기발생주체인
시도가 나서 주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처와 운영조합측이 이처럼 주민설득에 대한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면서 사실상 주민들과의 대화에 임하지 않고 있어 산업폐기물
처리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포매립장은 지난 11월말 막대한 재원을 들여 준공됐으나 운영권문제를
둘러싸고 환경처 산하 환경관리공단과 조합이 대립, 지난 2월10일 가동될
때까지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는등 양측간에 말썽의 불씨를 안은채 그동안
운영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