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킹키부츠'가 지난 10일 10주년 서울 공연의 막을 내렸다. 환호와 기립박수 속 유종의 미를 거둔 데 이어 부산, 광주, 김해, 성남, 고양 등 여러 도시를 돌며 전국 투어에 나선다.'킹키부츠'는 1979년 영국 노샘프턴의 신발 공장에서 있었던 실화를 토대로 각색한 작품으로 경영 악화로 폐업 위기의 구두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가 편견과 억압에 당당히 맞서는 드랙퀸 롤라를 만나 특별한 신발 '킹키부츠'를 만들면서 회사를 살리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아냈다.세계적 팝스타 신디 로퍼의 신나는 음악과 시선을 사로잡는 엔젤들의 화려하고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보고 듣는 재미를 선사했으며, 자신을 믿고,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존중하자는 메시지로 모두에게 행복감과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올해는 가히 뮤지컬 '킹키부츠'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이한 이번 시즌은 개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5번의 시즌 동안 그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아 '쇼뮤지컬의 정석'으로 손꼽혀왔기 때문. 게다가 1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공연답게 김호영, 이석훈, 김성규, 신재범, 박은태, 최재림, 강홍석, 서경수, 김지우, 김환희, 나하나, 고창석, 심재현, 전재현 등 흥행불패의 신화를 이끈 역대 배우들이 총출동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또한, 개그맨 이창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패러디했던 '랜드 오브 롤라' 영상이 돌풍을 일으키며 엄청난 화제를 몰고 오기도 했다. 덕분에 기존에 공개했던 배우들의 '랜드 오브 롤라' 영상이 덩달아 조회수가 폭증했다.특히 이창호가 참고 영상으로 무한 반복 시청했다고 알려진 배우 강홍석의 ‘
한평생 방랑했던 한 화가의 얘기다. 연이은 전쟁으로 일본 도쿄와 부산을 옮겨 다녔고, 지독한 생활고로 이른 나이에 여동생을 잃었다. 두 차례 결혼과 이혼도 겪었다. 자기를 돌아보기 위해 대학 교수직을 내려놓곤 유럽과 아프리카, 중남미로 떠났다. 말년에 눈을 감은 곳도 고향이 아닌 미국 땅이었다.고(故) 천경자 화백(1924~2015)이 100년에 걸친 여행을 마치고 고향인 전남 고흥에 돌아왔다.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찬란한 전설, 천경자'가 그의 생전 생일이던 11일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삶의 고달픔을 꽃과 여성, 모성으로 승화한 그의 회화 58점을 중심으로 유품 등 총 100여점을 전시한 회고전이다.이번 전시는 천 화백의 차녀인 수미타 김(김정희·70) 미국 몽고메리칼리지 교수가 직접 기획했다. 각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을 선정하고 관련된 사진과 친필편지 등으로 설명을 보탰다. 김 교수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딸이 바치는 꽃다발이자, 화단의 거물로 거듭나 돌아온 작가를 고향이 맞이하는 잔치"라고 말했다.고흥의 풍경과 정서는 작가의 자양분이 됐다. 구수한 남도 사투리는 늘 그의 혀끝에 맴돌았고, 작업실에선 외할아버지한테 배운 판소리 가락이 흘러나왔다. 어릴 적 봉황산에서 처음 본 남해의 빛깔은 그 특유의 색채를 구성하는 재료가 됐다. 작가가 1956년 국전에 출품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도 풍경' 등에서 세련되고 대담한 색감이 두드러지는 이유다.작가의 본명은 천옥자다. 부모가 지어준 '옥자(玉子)'라는 이름을 버리고 스스로 '경자(鏡子)'라고 개명했다. 매끄러운 옥이 아니라 자신을 비추는 거울(鏡)처럼 살기로 결심한
석유화학제품의 마진이 중국산 제품의 과잉공급으로 인해 올해 4분기 들어서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주요 석화업체들의 실적부진이 4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단기 실적 악화를 넘어 불황이 3년이상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들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스페셜티 분야까지 위협받으면서 국내 석화업계가 ‘사면초가’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기초제품 마진 200달러에도 못미쳐11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에틸렌과 납사의 가격차이를 나타내는 에틸렌 스프레드는 10월말 기준 185달러였다. 석화업체들은 기본적으로 석유에서 추출되는 원료인 납사(나프타)를 사온후 석화제품으로 가공해 판매하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때 에틸렌, 부타디엔, 벤젠 등 석화제품과 납사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게 스프레드다. 그중에서도 에틸렌은 가장 기초적인 범용제품이어서 에틸렌 스프레드는 석화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지난 7월말 207달러였던 에틸렌 스프레드는 8월(199달러), 9월(174달러)에 이어 지난달에도 여전히 최소 손익분기점인 250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다. 석화업체 관계자는 &ld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