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세 나라는 무기 제조에 활용될 수 있는 제품이 러시아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수출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북한과 러시아가 상호 군사 지원을 약속한 ‘북러 신조약’에 맞불을 놨다는 평가가 나온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사이토 겐 일본 경제산업상과 제1차 한·미·일 산업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작년 8월 한·미·일 정상회담 합의사항에 따라 열린 이번 회의에서 세 나라 산업장관은 경제안보 강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반도체와 핵심 광물의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고 첨단기술 보호와 수출 통제에 공조하기로 했다. 청정에너지 분야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 산업장관회의를 매년 개최하고, 논의 사항을 진전시키기 위한 실무급 협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반도체와 청정에너지, 수출 통제 등 8개 분야의 협의 사항을 담은 공동 선언문에는 “러시아 수출 통제를 조율한다”고 명시했다.네 쪽 분량의 공동 선언문에서 특정 국가를 명시한 것은 러시아가 유일했다. 핵심 광물 분야에서 “최근의 비시장적 조치가 공급망에 비합리적이고 중대한 차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공유한다”고 중국을 겨냥하면서도 국가명을 직접 명시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 품목을 1402개로 늘리기로 한 최근 조치를 포함해 미국·일본의 러시아 규제에 발맞추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안 장관은 “한·미·일 3국은 세계 공급망 위기를 극복해나갈 동반자”라
정부가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화성 화재 참사를 계기로 리튬을 다루는 1차전지 제조업체 긴급 점검에 나섰다. ‘뒷북 점검’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사고가 ‘예견된 참사’라는 지적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전부터 리튬 전지의 대규모 화재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이어졌음에도 대비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고용노동부는 주요 배터리 제조 사업장 100여 곳을 대상으로 화학물질 안전수칙 준수에 대한 긴급 현장지도를 한다고 27일 밝혔다. 고용부는 전국 지방노동청에 속한 산업안전보건 감독관을 배터리 제조업체에 파견하기로 했다. 해당 공장에서 위험물질 취급 방법과 안전수칙을 제대로 교육하는지 점검하고 리튬 보관·관리 적절성, 소화설비 설치, 대피훈련 실시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소방당국은 화성 화재 사고 이전 아리셀의 금속화재 위험성을 두 차례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소방서 남양119안전센터는 이달 초 아리셀을 점검해 화재 위험이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소방서는 보고서에서 “아리셀 건물 위치가 연소 확대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음에도 아리셀에 대한 적극적 안전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소방당국이 리튬전지 화재 예방에 효과적인 ‘금속화재용 소화기’의 정식 도입을 늦춘 것도 이번 사건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리튬전지 화재는 주변 전지 온도를 올려 연쇄 폭발을 일으키는 ‘열폭주’ 현상 때문에 일반 소화기와 물로는 진화하기 어렵다. 소방청은 지난해 3월 금속화재용 소화기 개발과 도입 기준을 행정예고하고도 1년 넘게 심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리튬과 같은 금속화재에 대한 소화기
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제주를 찍고 부산으로 날아왔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를 둘러보기 위해서다.정 회장과 장 사장은 27일 오후 벡스코에 마련된 현대차 부스를 찾았다. 정 회장은 이날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경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SUV) ‘캐스퍼 일렉트릭‘을 살펴보고 뒷자리에 앉아보기도 했다.두 사람은 이날 오전 제주도에서 진행된 '소방관 회복지원 수소버스 전달식'에 참석했다. 이후 곧바로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으로 이동하는 바쁜 일정을 보냈다.국내 시장과 소비자가 중요하기 때문에 현대차 임원진들이 나서 점검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이날 오전 송호성 기아 사장도 "국내 모빌리티쇼에도 적극 참여해 많은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에도 상당히 크게 참여했다"고 말했다.장 사장은 캐스퍼 일렉트릭을 부산에서 공개한 것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전기차에 대해 약간 침체되는 부분도 있지만 캐스퍼 일렉트릭을 통해 현대차 나름대로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분위기에서 올해 부산모빌리티쇼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장 사장은 전기차 수요 창출 의미에서도 캐스퍼 일렉트릭이 상당히 중요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에도 중요한 부분은 결국 전기차로 가야 하는 것”이라며 “수요 창출하는 의미에서도 캐스퍼 일렉트릭 같은 차량이 상당히 중요하고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장 사장은 현대차의 인도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10월까지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