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서 엔화강세따라 수출증대가능성 엿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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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시장에서 엔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수출증대가능성이
높아지고있다. 달러화에 대해 엔화값은 비싸지고 원화값은 싸져 국산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질수있다는 점에서 그같은 기대가 나오고있다.
올들어 국제금융시장에서 약세를 보이던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것은 지난
5월12일부터. 당시 미국의 멀포드재무차관은 일본의 대미흑자가
계속되고있는 점을 들어 엔화강세를 촉구했다. 그후 일본중앙은행은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임으로써 엔화강세를 유도,선진국들간에
엔화강세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받아들여져 엔화는 강세의 길로
치달았다. 그로인해 당시 달러당 1백32엔수준이던 엔화값은 지난2일
1백27.48엔까지 올랐다.
이로인해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오름세(원화절하)를 타고있다. 원화의
대엔화환율은 달러화를 매개로 결정된다. 엔화값이 달러화에 대해
비싸지면 원화의 엔화환율은 오르게 마련이다. 지난 4월 1백엔당
5백70원선까지 떨어졌던 원화의 대엔화환율은 지난달초 멀포드의 발언이
있고나서부터 오름세를 타기시작,월말에 접어들면서 작년말수준이상으로
높아졌다. 지난 3일 매매기준율은 1백엔당 6백16원39전. 작년말보다
9원21전오른 수준이다. 원화의 엔화환율이 본격적인 절하추세로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이같은 환율변화에 수출업계가 기대를 걸고있는 것은 크게 두가지
관점에서다.
첫째는 제3국시장에서 일본제품에 대한 국산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질수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달러당 1백30엔하던 엔화가 1백25엔으로
강세가 되면 일본수출업체는 다른 요인에 변화가 없다고 할때 달러당
5엔만큼의 가격을 높여야 채산성을 맞출수있다. 반면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수출업체는 수출가격을 낮출수있는 소지가
생긴다. 3일현재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달러당 7백86원20전.
작년말보다 25원40전 3.23%절하됐다. 똑같은 제품을 같은
가격(달러기준)으로 수출할경우 작년말에 비해 25원40전을 더 벌수있다는
애기다. 그만큼 달러기준수출가격을 낮출수있는 여력이 생긴다는
뜻이기도하다.
이에따라 제3국시장에서 일본제품에 비해 국산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질수있다. 현재 일본과 제3국에서 수출경쟁을 벌이는 주요 제품은
전자 반도체 자동차. 경쟁지역은 미국 유럽 동남아등이다.
신원식무협조사부장은 "첨단및 중화학제품은 일본이 주요 경쟁상대"라고
전제하고 "환율변동의 가격이전효과가 3 4개월이후에 나타나는것을
감안할때 3.4분기이후의 수출증대효과를 기대할수 있을것"이라고 내다봤다.
엔화강세가 수출업계에 도움을 주는 두번째 요인은 제3국이 아닌
대일지역수출의 경우다. 일본에 물건을 팔고 엔화로 대금을 받을경우
엔화에 대한 원화약세(절하)는 그자체만으로 일본지역에 대한
수출증대효과를 가져올수 있다.
예컨대 1백엔당 5백70원하던 지난4월과 1백엔당 6백16원수준인 지난
3일만을 비교하면 1백엔짜리 물건을 수출하고 엔화로 대금을 받았을때
46원의 수입이 더 생긴다.
국내수출업체는 46원의 추가수입중 일부를 포기하고 엔화기준 수출값을
내리면 상대적으로 수출을 늘릴수있다. 김영대 한은국제금융부장은
수출결제통화중 8 9%는 엔화라고 밝히고 엔화에 대한 원화약세는
대일수출증대의 계기가 될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엔화강세가 반드시 국내수출업계에 순풍으로 작용할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많아 엔화강세에따른
수입비용부담이 늘어나는 역효과가 생길수있다.
작년 한햇동안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2백11억2천만달러였다. 전체수입의
26.6%다. 기계및 반도체관련 부품등 수입이 불가피한품목들이 대부분이다.
엔화강세로 원화의 대엔화환율이 10원만 올라도 그만큼 수입비용부담이
가중된다. (주)대우 신동욱이사는 "엔화강세로 인한 제3국에서의
가격경쟁력향상보다는 국내업계의 대일 수입비용증대라는 부정적 효과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신이사는 그에대한 대책을 세워야만 모처럼
다가온 기회를 제대로 활용할수 있을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엔화강세에 따른 수출증대효과에도 큰기대를 걸수 없다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있다. 대일경쟁관계에 있는 품목중 대부분이
가격보다는 품질에 의해 영향받는 점을 감안할때 가격경쟁력이 향상됐다고
해서 과연 수출이 기대만큼 늘어날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국제금융시장에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나타나는 환율변화는
일단 국내수출업계에 청신호로 작용할수는 있으나 품질향상
대일수입의존탈피등 근본적인 경쟁력강화대책없이는 항구적인 보약이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국제시장에서 환율은 언제 어떻게
반전될지 알수없는 외생변수일 뿐이다.
<철>
높아지고있다. 달러화에 대해 엔화값은 비싸지고 원화값은 싸져 국산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질수있다는 점에서 그같은 기대가 나오고있다.
올들어 국제금융시장에서 약세를 보이던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것은 지난
5월12일부터. 당시 미국의 멀포드재무차관은 일본의 대미흑자가
계속되고있는 점을 들어 엔화강세를 촉구했다. 그후 일본중앙은행은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임으로써 엔화강세를 유도,선진국들간에
엔화강세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받아들여져 엔화는 강세의 길로
치달았다. 그로인해 당시 달러당 1백32엔수준이던 엔화값은 지난2일
1백27.48엔까지 올랐다.
이로인해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오름세(원화절하)를 타고있다. 원화의
대엔화환율은 달러화를 매개로 결정된다. 엔화값이 달러화에 대해
비싸지면 원화의 엔화환율은 오르게 마련이다. 지난 4월 1백엔당
5백70원선까지 떨어졌던 원화의 대엔화환율은 지난달초 멀포드의 발언이
있고나서부터 오름세를 타기시작,월말에 접어들면서 작년말수준이상으로
높아졌다. 지난 3일 매매기준율은 1백엔당 6백16원39전. 작년말보다
9원21전오른 수준이다. 원화의 엔화환율이 본격적인 절하추세로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이같은 환율변화에 수출업계가 기대를 걸고있는 것은 크게 두가지
관점에서다.
첫째는 제3국시장에서 일본제품에 대한 국산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질수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달러당 1백30엔하던 엔화가 1백25엔으로
강세가 되면 일본수출업체는 다른 요인에 변화가 없다고 할때 달러당
5엔만큼의 가격을 높여야 채산성을 맞출수있다. 반면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수출업체는 수출가격을 낮출수있는 소지가
생긴다. 3일현재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달러당 7백86원20전.
작년말보다 25원40전 3.23%절하됐다. 똑같은 제품을 같은
가격(달러기준)으로 수출할경우 작년말에 비해 25원40전을 더 벌수있다는
애기다. 그만큼 달러기준수출가격을 낮출수있는 여력이 생긴다는
뜻이기도하다.
이에따라 제3국시장에서 일본제품에 비해 국산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질수있다. 현재 일본과 제3국에서 수출경쟁을 벌이는 주요 제품은
전자 반도체 자동차. 경쟁지역은 미국 유럽 동남아등이다.
신원식무협조사부장은 "첨단및 중화학제품은 일본이 주요 경쟁상대"라고
전제하고 "환율변동의 가격이전효과가 3 4개월이후에 나타나는것을
감안할때 3.4분기이후의 수출증대효과를 기대할수 있을것"이라고 내다봤다.
엔화강세가 수출업계에 도움을 주는 두번째 요인은 제3국이 아닌
대일지역수출의 경우다. 일본에 물건을 팔고 엔화로 대금을 받을경우
엔화에 대한 원화약세(절하)는 그자체만으로 일본지역에 대한
수출증대효과를 가져올수 있다.
예컨대 1백엔당 5백70원하던 지난4월과 1백엔당 6백16원수준인 지난
3일만을 비교하면 1백엔짜리 물건을 수출하고 엔화로 대금을 받았을때
46원의 수입이 더 생긴다.
국내수출업체는 46원의 추가수입중 일부를 포기하고 엔화기준 수출값을
내리면 상대적으로 수출을 늘릴수있다. 김영대 한은국제금융부장은
수출결제통화중 8 9%는 엔화라고 밝히고 엔화에 대한 원화약세는
대일수출증대의 계기가 될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엔화강세가 반드시 국내수출업계에 순풍으로 작용할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많아 엔화강세에따른
수입비용부담이 늘어나는 역효과가 생길수있다.
작년 한햇동안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2백11억2천만달러였다. 전체수입의
26.6%다. 기계및 반도체관련 부품등 수입이 불가피한품목들이 대부분이다.
엔화강세로 원화의 대엔화환율이 10원만 올라도 그만큼 수입비용부담이
가중된다. (주)대우 신동욱이사는 "엔화강세로 인한 제3국에서의
가격경쟁력향상보다는 국내업계의 대일 수입비용증대라는 부정적 효과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신이사는 그에대한 대책을 세워야만 모처럼
다가온 기회를 제대로 활용할수 있을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엔화강세에 따른 수출증대효과에도 큰기대를 걸수 없다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있다. 대일경쟁관계에 있는 품목중 대부분이
가격보다는 품질에 의해 영향받는 점을 감안할때 가격경쟁력이 향상됐다고
해서 과연 수출이 기대만큼 늘어날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국제금융시장에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나타나는 환율변화는
일단 국내수출업계에 청신호로 작용할수는 있으나 품질향상
대일수입의존탈피등 근본적인 경쟁력강화대책없이는 항구적인 보약이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국제시장에서 환율은 언제 어떻게
반전될지 알수없는 외생변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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