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가 지구반대편에 있는
우리나라의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염에 찌든 지구를 살리자"는 취지의 이번회담을 계기로 우리 증시에서
이른바 "환경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전세계적인 움직임이 강화될수록 깨끗한 지구를
만들어가는 환경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때문이다.

환경산업관련주식이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바로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환경개발회의이다.

이 회의를 계기로 "환경문제가 더이상 미룰수 없는 긴급한
국제적이슈"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지구를 지키기 위한 환경산업이
급성장할 것이란 예측도 뒤따랐다.

환경파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오염방지산업은 성장하게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환경관련시장규모가 지난해 8천억원선에서 올해 1조원을
넘어서고 96년 2조6천억원,2001년엔 4조6천억원선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시장은 2000년께 2조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이 시장을 위한 대책을 최근 내놓았다. 환경보전을 위한 투자를
올해부터 95년까지 6조8천억원규모로 잡고있다. 10년후에 환경기술을
선진국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8천억원을 기술개발에 투입하는 한편
기업의 참여유도를 위해 금융세제상의 혜택을 주는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기업체들의 환경산업 진출도 두드러지고 있다. 91년말 현재
환경관련산업에 발을 들여놓은 업체가 7백개정도로 80년대들어 매년
10%이상씩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업체가 수주하는 공사규모가 커지고 해외에서 공사를 따내는 사례도
늘고있다. 정관에 환경관련사업을 추가하는 업체도 자주 보여 12월 결산
상장법인 가운데 최근 주총에서 환경분야를 사업목적에 추가한 기업이
20개가 넘는다.

공해가 적은 청정에너지의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태양에너지등
새로운 에너지를 활용하는 분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회사들도 전기자동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고
액화천연가스(LNG)업체도 관심을 끈다.

이 때문에 환경주가 투자대상을 찾지 못해 고심하는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좋은 재료로 부상한 것은 당연하다. 4월이후 일부 증권사의
"유망주"추천을 받으면서 장세에 영향을 줄 정도의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환경주의 상승에는 한계가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첫째 이유가 "환경특수기대"의 양면성이다. 오염물질의 처리등 환경보전
측면의 산업은 급성장할지라도 심해지는 규제에 맞추기 위한 기업의 비용
또한 크게 늘어난다.

국내 환경산업의 수준이 아직 유아기여서 이익을 내기 보다는 투자가 많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앞으로 몇년간 더 투자해야
매출이 생기고 이익도 낼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환경산업에 진출한 기업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이분야의
비중이 미미하다. 토목공사와 큰 차이가 없어 비교적 쉽게 참여할수 있는
환경산업인 폐수처리시설등에 나선 건설회사들의 매출액에서 이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야 5%선에 불과하다.

환경주가 최근 증시에서 관심을 끈 것은 주도주가 없는 상태에서 다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재료였다는 점도 환경주의 평가를 깎아내리는 또
하나의 이유다.

증시개방이후 기업의 내재가치를 중시해 투자하는 패턴이 자리잡으면서
저PER(주가수익비율)주의 상승세가 마무리된 이후 중소형 전자주 저가주
고속전철주 이동통신주등으로 이어지는 순환매 과정에 환경주가 하나의
재료로 부상했을 뿐이란 설명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환경주에 대한 관심이 5월말 이후 시장에서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점을 들면서 단기적인 순환매에서 환경주가 지속성을 갖기
어렵다고 보고있다. 따라서 환경주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가능성에
중점을 둔 투자대상으로 국한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정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