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환경개발회의(지구정상회담)는 개막 사흘째인 5일 멸종위기에 처
한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한 "생물다양성협약"서명에 들어갔으나 미국
이 끝내 서명을 거부함으로써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이해대립을 드러
냈다.

생물다양성협약에 거부입장을 취해온 미국은 브라질의 막후중재로 윌리엄
레일리 수석대표가 4일 일부 조항 수정을 전제로 서명의사를 시사,막바지
타협전망을 불러일으켰으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를 다시 거부했다.

미국측은 4일 서명작업이 시작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기후변화협약에
대해서도 초안준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한도 삭제등 규제를
완화시킨데 이어 생물다양성협약마저 서명을 거부함으로써
개발도상국들로부터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레일리 수석대표가 백악관측에 메모를 보내 생물다양성협약에
서명토록 건의했으나 부시 대통령의 보좌관들에 의해 결국 거부된 사실이
언론에 누출,뉴욕 타임스지에 보도됨으로써 미행정부내 견해차이가
노출되는등 정상회담에서 논란거리로 부각됐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 캐나다등 여타 선진공업국들은 협약서명의사를
밝혔고 일본은 5일오후 입장을 밝힐 예정이며 영국은 서명에 참여할
것이라는 추측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