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자칼럼 > 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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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니(처녀)야,도꾸(도끼)좀 빌려다고"
뒷집 총각이 앞집에 낭자 혼자 있는걸 알고 당장 쓸일도 없는 도끼를
빌려달라고 수작건다.
한데 그 말소리가 마치 인절미를 한입 물고 하듯 찐득하다. 그도
그럴것이 입은 한껏 벌렸는데 이빨을 드러낸채 악물고 말을하니 그럴수
밖에. 그러자 낭자는 양 팔소매를 교대로 걷어붙여 올렸다 내렸다 하며
앙칼지게 삿대질이다.
"웬 도꾸 긴는가(맡겼는가),웬 도꾸 긴는가."
둘이는 소꿉동무였기에 동네 아낙네들이 그냥 짝지어 주면
어떤가고,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러자 처녀엄마는 총각이 이빨이
누렇다고 흉봤고 총각엄마는 처녀 팔목에 때가 끼였다고 입술을 내밀었다.
그러자 한밤중에 총각은 냇가 흰모래로 이를 닦았고,처녀는 밤새 부엌에서
팔목을 씻었던 거다.
옛날 어릴때 내 누른 이빨을 볼때마다 어머니가 그래가지고는 장가도
못간다고 들려주던 우스갯소리였던것.
"이(치)가 자식보다 낫다"는 우리네 속담도 있다. "앓던 이 빠진것
같다"는 말은 예사로 쓰고 있잖은가.
충치나 풍치 앓아보지 않은 어른들 있을까. 양치질만 제대로 하면 거뜬히
건치를 유지할수 있다는걸 다들 알면서도 요게 잘 안된다.
이닦기 "3.3.3운동"모르는 요즘젊은이는 없다. 점심시간이 끝나가는 1시
가까이 되면 회사마다 세면장은 북새통이 된다. 양치질하기 위해서다.
옛날에는 볼수 없었던 풍속도다.
대한치과의사협은 그저께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를 구강요건주간으로
정하고 갖가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울치과의사회는 며칠전 제1회 건치가족선발대회를 열어 1등에
공대권할아버지(74)가족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뽑기도 했다. 외출때도
칫솔은 꼭 지니며 하루에 6 7회씩 양치질한다는 공할아버지의 이말을
귀담아 둬야겠다.
"우유를 마시고도 이를 닦지요"
1년에 한두번은 치석 제거를 위해 치과에서 이른바 "스케일링"을
받아야하는데 아프지 않으면 발걸음이 통 병원쪽을 향하지 않으니 탈은
탈이다.
"치석 1g엔 세균 1천억마리"가 있다는 어느 치대교수의 말이 떠오를
때마다 섬뜩해진다.
요새는 결혼 입사를 앞둔 젊은이들의 치과발길이 잦아지고 있단다. 누른
치아를 하얗게 탈색하기 위해서란다.
앞집 낭자에게 잘 보이려고 모래로 이 닦았던 어느마을의 그 현대판
갑돌이는 지금도 있나보다
뒷집 총각이 앞집에 낭자 혼자 있는걸 알고 당장 쓸일도 없는 도끼를
빌려달라고 수작건다.
한데 그 말소리가 마치 인절미를 한입 물고 하듯 찐득하다. 그도
그럴것이 입은 한껏 벌렸는데 이빨을 드러낸채 악물고 말을하니 그럴수
밖에. 그러자 낭자는 양 팔소매를 교대로 걷어붙여 올렸다 내렸다 하며
앙칼지게 삿대질이다.
"웬 도꾸 긴는가(맡겼는가),웬 도꾸 긴는가."
둘이는 소꿉동무였기에 동네 아낙네들이 그냥 짝지어 주면
어떤가고,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러자 처녀엄마는 총각이 이빨이
누렇다고 흉봤고 총각엄마는 처녀 팔목에 때가 끼였다고 입술을 내밀었다.
그러자 한밤중에 총각은 냇가 흰모래로 이를 닦았고,처녀는 밤새 부엌에서
팔목을 씻었던 거다.
옛날 어릴때 내 누른 이빨을 볼때마다 어머니가 그래가지고는 장가도
못간다고 들려주던 우스갯소리였던것.
"이(치)가 자식보다 낫다"는 우리네 속담도 있다. "앓던 이 빠진것
같다"는 말은 예사로 쓰고 있잖은가.
충치나 풍치 앓아보지 않은 어른들 있을까. 양치질만 제대로 하면 거뜬히
건치를 유지할수 있다는걸 다들 알면서도 요게 잘 안된다.
이닦기 "3.3.3운동"모르는 요즘젊은이는 없다. 점심시간이 끝나가는 1시
가까이 되면 회사마다 세면장은 북새통이 된다. 양치질하기 위해서다.
옛날에는 볼수 없었던 풍속도다.
대한치과의사협은 그저께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를 구강요건주간으로
정하고 갖가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울치과의사회는 며칠전 제1회 건치가족선발대회를 열어 1등에
공대권할아버지(74)가족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뽑기도 했다. 외출때도
칫솔은 꼭 지니며 하루에 6 7회씩 양치질한다는 공할아버지의 이말을
귀담아 둬야겠다.
"우유를 마시고도 이를 닦지요"
1년에 한두번은 치석 제거를 위해 치과에서 이른바 "스케일링"을
받아야하는데 아프지 않으면 발걸음이 통 병원쪽을 향하지 않으니 탈은
탈이다.
"치석 1g엔 세균 1천억마리"가 있다는 어느 치대교수의 말이 떠오를
때마다 섬뜩해진다.
요새는 결혼 입사를 앞둔 젊은이들의 치과발길이 잦아지고 있단다. 누른
치아를 하얗게 탈색하기 위해서란다.
앞집 낭자에게 잘 보이려고 모래로 이 닦았던 어느마을의 그 현대판
갑돌이는 지금도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