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침대업체의 하나인 영본(브랜드명 시몬스침대)이 부도를 내
침대업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12일 관련업게에 따르면 영본(대표 정종화)은 지난 9일 주거래은행인
한일은행 서초동 지점에 지급제시된 어음 7천7백50만원을 비롯,4개은행에서
총 1억9천9백50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 회사가 부도를 낸것은 가구업체들이 최근 2 3년사이 줄지어 침대생산에
참여,경쟁이 격화된데다 사업확장과정에서 부동산을 잇따라 매입,자금난이
가중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침대생산업체는 지난 88년까지만해도 40여개사에 불과했으나 최근엔
약2백개사에 이를 정도로 급증했다.

이 과정에서 업체간 판매경쟁이 가열,품질이 조잡한 제품의 생산과
덤핑판매가 성행하는가 하면 침대대리점 쟁탈전도 치열하게 벌어졌다.

영본은 이같은 시장쟁탈전이 격화되는 상황에서도 사업확장을 위해
가구거리인 서울 강남구 영동시장부근의 4층짜리 빌딩을 매입하고 경기도
지역에 부동산을 사들이는등 부동산투자에 나서 자금압박이 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영본의 부채가 약 1백20억원에 달해 부도금액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영본은 가구업체인 영본가구산업에서 지난 87년에 분리 설립된 업체로
미국시몬스침대의 브랜드를 도입,침대시장을 개척해왔다.

지난해 매출은 88억원으로 침대분야에서 3위를 유지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연간 침대내수시장규모가 1천5백억원에 이를 정도로
커졌으나 업체간 과당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하반기엔 문을 닫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