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80년 서울시에서 정년퇴직한 이상운씨(69)가 분규소지
최소화.전문인력활용 기업특수분야.동사무소 민원안내서비스업도 활발.급여

최근 기업들사이에서 퇴직인력을 재활용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퇴직자를 고용할 경우 불경기에 인력관리를
탄력적으로 할수 있는데다 노사분규 소지를 최소화하면서 임금도 줄일수
있는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수있어 기업들이 다투어 퇴직자 활용에
나서고있다.

이같은 기업들의 노령인력 재고용이 실효를 거두자 서울시등 지자체들도
퇴직공무원들을 재고용,일선 민원창구에 배치하는등 퇴직자 활용에
적극적이다.

서울시는 최근 전직공무원 4백여명을 동사무소에 배치한데이어 앞으로
신설될 시정개발연구원엔 퇴직공무원을 우선 고용키로했다.

지하철 공사도 전직공무원 30여명을 채용,시간제 역무보조로
활용하고있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퇴직인력활용은 항공사 호텔 백화점등 서비스업계에서도 실시하고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40여명의 기술자들이 정년퇴직후 정비부문에서 계속
일하고있고 퇴직한 전직 여승무원들도 75명이나 예약창구등에서 다시
일하고있다.

조선호텔은 정년퇴직한 전객실부장 세탁부지배인 요리사등이 재입사했고
호텔신라에도 전직직원8명이 퇴직전 월급의 90%수준에 고용계약을 맺고
다시 일하고있다.

호텔의 경우 객실 안내 조리 세탁 청소등으로 퇴직자재고용분야가
늘어나고있다.

조선호텔의 권호연 인사과장은 "교육훈련비를 대폭 줄일수있고
이직률이높은 단순노무직을 퇴직인력들로 채울 경우 이직률이 거의 제로로
떨어진다"고 퇴직자채용의 장점을 설명했다.

권과장은 이밖에 숙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인건비는 75 80%선으로
낮출수있어 회사로선 인력비용 성과등 여러면에 걸쳐 이득이 크다고
밝혔다.

쌍용투자증권은 공공기관 상장기업등 증권관련업무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퇴직노령인력을 채용,지점영업고문등으로 활용하고있다.

외환은행도 전직여행원 90여명에게 풀타임 또는 파트타임으로 다시
일자리를 주고있고 국민은행도 80여명의 전직여행원을 파트타이머로
쓰고있다.

퇴직자직접고용대신 협력업체 형태로 퇴직자들이 회사를 차리게하고
일감을 대주는 회사도 있다.

(주)선경의 경우 퇴직여사원들이 차린 선우사란 서류정리용역회사와
독점거래계약을 맺어 사실상 재고용하는 효과를 주고있다.

선경에서 퇴직,선우사에 합류한 윤복순씨는 "선경가족으로 계속 일을
하면서도 독립자회사에 몸담게됨에 따라 출퇴근시간에 여유를 가지게돼
결혼이후에도 일할수있어 작업능률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선경은 "자체직원으로 채용,수출네고 서류정리업무를 시킬때보다
퇴직여직원들에게 용역을 주는것이 20%이상 작업성과가 높다"고 분석하고
"용역비수준은 직접 채용때의 임금수준이므로 결국 20%이상 인건비가
줄어든 셈"이라고 밝혔다.

선경은 또 회사운전기사들을 독립시켜 운수용역회사를 만들어 계속
선경가족으로 남아있게했다.

미원 태평양화학등은 신규대리점운영을 퇴직자들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계속 관계를 유지한다.

이밖에 한양 현대건설 대림산업등은 과거 중동철수때 회사를 그만둔
인력들에게 계약직으로 일할 기회를 주고있다.

건설회사의 경우 계약직으로 퇴직자를 쓸 경우 프로젝트규모나 수에따라
큰폭으로 늘어났다 줄었다하는 인력수급에 능률적으로 대처할수 있어 계속
확산되는 추세이다.

<이동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