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설명이 없이도 우리나라 학제라는걸 한눈에 다들 알아본다.

해방 직후 미국식 비슷하게 6.6.4제로 고쳐 시행하다가 무슨 변통에서인지
6.25의 와중에 6.3.3.4제로 6년제 중학교를 중학3년 고교3년으로
분리시켰었다.

굳이 해방전 일제때 학제까지 끌어들여 왈가왈부할것 까지야 없지만
어쨌든 그때는 6.5.3.3제,또는 대학예과가 있는 6.5.2.3제도 있었다.

그때의 중학5년제는 4년수료만해도 구제고등학교나 전문학교에 들어갈수
있는 융통성이 있었다.

해방후 6년제 중학교시절,국민학교에서 새로 들어온 1학년과 졸업반
6학년과는 너무 나이차가 많아 함께 아침 저녁 교문을 드나드는게 조금은
우스운 감도 없지는 않았다.

6년제 중학과정을 그 난장판 전쟁통에 꼭 분리해야할 필요성이 어디
있었는지는 알수없지만 그후 개편된 6.3.3.4제를 40년동안 큰 말썽없이
지켜온 것이다.

그동안 북한에서는 우리의 국민학교과정인 인민학교를 5년제로 했다가
다시 4년제로 줄여 소위 고등중학교 중등반 4년,고등반 2년을 마치고
대학이나 고등전문학교에 갈때 나이가 만16세가 안된다.

지금 우리는 만18세가 되어야만 대학 혹은 전문대에 들어가게 돼있다.

덮어놓고 어린 유년기 교육을 단축시키는것 만이 물론 능사는 아니다.
그러나 해방전부터의 초등교육과정 6년이라는 "판에 박아놓은듯한"
고정관념은 재고할 여지가 있다는 이유있는 이론이 있어 왔다. 너무도
어른스러운 국민학교 상급반 아동들을 많이 대하기에 그러는지도 모른다.

엊그제 대통령 교육정책 자문회의(위원장 이현재)가 우리교육의
장기발전방향을 모색,정책건의를 위해 "21세기를 향한 한국교육의
발전방향"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었다.

교육의 이념과 내용,교육제도,교원의 전문성 함양,교육 행.재정의
효율성제고등 4개분야에 걸쳐 주제발표와 토론이 있었는데 이날 학제를
5.3.4.4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모은것이다.

조령모개가 결코 좋을리 없다는 선비정신이 관행처럼 굳어져 한번 정한
6.3.3.4제를 40년 끌어왔으되 실상 더 좋은 제도가 있다면 못바꿀 것도
없지 않으냐는 "역풍"도 일리는 없지않다.

얼마전까지만해도 4년제 대학에 못들어가면 전문대에 간다던 일반적
시각이 1백80도로 변해 4년제 나온후 전문대에 재입학하는 "이문"까지
낳았다.

최근 인문고에서 직업교육이 꽤 인기가 높아간다는 소리에 고교를
4년제로해 2학년말에 대입자격고사를 실시,탈락자에게는 사회진출을 위한
직업교육을 시킨다는 안인가보다.

그러나 "교육의 목적은 성격의 형성에 있다"는 E 스펜서의 말이
제도개선이라는 가시적인 것에 앞서 떠오른다.

자조에 젖은 오늘의 사도가 참된 "사람교육"을 해낼것인가|이게 제일의적
문제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