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는 매우 어려운 현실에 처해있다. 물론 정부에서는 다각적인
정책들을 동원하여 이러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하여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웃나라 일본은 무역수지 흑자폭을
줄이기 위하여 행복한 고민을 하고있는 현재 우리는 적자폭을 줄이기
위하여 노심초사하고 있으며 정부가 펼칠 정책들에 대하여 만족할 만한
결과를 기대하기에는 변수가 너무나도 많은것이 현실임을 생각할때
좌불안석이 될수 밖에 없다.

국제무대에서 우리 상품의 경쟁력강화에는 물론 최근 몇년간 급격히
상승한 우리의 임금수준도 부담이되고 있고 그간 기술개발투자에
인색하였던 우리의 뼈저린 잘못도 커다란 장애요인이 되고 있음을 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된다고 하여도 국제경쟁력 제고라는
과제앞에는 여전히 큰 문제점이 남게된다. 즉 효율적인 원자재도입의
달성이라는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필요한 것이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의 경우 전체 수출품의 원가구조를 살펴보면 무려
60%이상에 해당하는 원자재를 해외로부터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정은 일본도 우리와 크게 다를바 없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적자를 고민하고 있는 이때에 흑자를 걱정하는 일본과 우리의 차이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물론 여기에는 여러차이가 있으나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해외의 원자재를 저렴한 가격에 확보하는 능력의 차이를
들수있다. 한편 이는 비단 일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선진국 모두가
갖춘 능력인 것이다. 원자재를 저렴하게 도입한다면 우리의 경제난국을
타개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효율적인
원자재 구입을 위하여 선진국들이 예외없이 사용하는 방법은 외환시세와
선물시장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다.

최근의 예를 들어보자. 지난5월12일 미재무차관 멀포드가 엔화 강세의
필요성을 주장한후 불과 한달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달러에 대한
엔화환율이 1백33엔 수준에서 1백27엔수준으로 급변하였다. 일본은 이러한
5%에 가까운 자국통화의 평가절상을 수출이 어렵다고 아우성을 치기보다는
장기적인 계획하에 국제선물시장에서 여러 원자재를 염가에 구입하는
호기로 활용하고있다. 그들은 가만히 앉아서 상대적으로 5%나 저렴한 값에
원자재를 확보한 것이다. 뿐만아나라 지난 걸프전쟁 발발 당시 급등한
원유가격에 심한 타격을 받았던 우리와 달리 일본은 해외선물시장을
이용하여 가격상승 이전에 확보하여 놓은 물량의 덕택으로 큰 충격을 받지
않았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우리도 석유사업기금을 통하여
유가급등의 충격파를 상당부분 흡수하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선진국
모두가 이용하는 국제선물시장에 비하여 우리자체의 선물시장역할을
하고있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 석유사업기금은 여러면서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임이 확인되었다.

이것은 다음의 표를 통하여 쉽게 알수있다.

지난 3월 배럴당 19달러수준이던 유가는 현재 22달러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러한 유가급등은 우리경제의 주름을 더욱 굵게하고 있다. 표에서 확인된
사실은 유가상승이라는 공통된 변수가 미치는 영향이 두 나라의 환율변동에
따라서 차별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비교는 예로된다. 원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기동
알루미늄을 위시한 제반 금속류및 원면 원당 소맥등 제반 농산물등 모든
원자재구입비용에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 효과는 엄청난 것이다.
한편 표에서 판명된 일본과 한국의 원가격차가 한해에도 여러차례 반복되고
있음을 고려하고 더욱이 이러한 현상이 전품목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는
엄연한 현실을 생각할때 이러한 사태는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여 마땅한
것이라 하겠다. 예를들어 우리의 원유도입량이 한해에 무려 4억배럴에
달하고있고 이에따른 수입대금지불은 배럴당 20달러를 기준으로 한다면
80억달러라는 계산이 된다. 80억달러의 원가를 5%씩 다섯번만 절감시킬수
있다고 하여도 20억달러에 가까운 원가절감효과를 기대할수 있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논리를 전품목에 적용시키면 그효과는 실로 기하급수적으로
증폭된다고 볼수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유리한 제도를 활용하는데에
있어서 장애요인이 되는 우리의 법규들은 마땅히 분초를 다투어
개선되어야할 것이다. 뿐만아니라 등락의 폭이 심한 국제원자재를 유리한
가격에 확보할수 있는 선물 옵션등의 새로운 거래기법에 눈을 돌려야한다.
선진의 새로운 거래기법을 통하여 적정수준에서 원자재물량을 확보하고
대금결제는 저율의 금리와 최강의 조건을 갖춘 통화를 이용하여 지불한
이후 환차익이 생길수있는 유리한 시기에 자국통화로 환수할수있는 환경이
하루빨리 정착되어야한다. 정부와 기업의 공동보조로 선물거래와
외환거래의 활용을 통하여 한시바삐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한다. 선물거래와 외환거래는 정부차원에서 적극 홍보하며 권장하여
활성화시켜야 하겠다. 이러한 선진거래기법에 개안이 되지않는한
우리경제에 드리워진 암운은 더욱 짙어만 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