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하루가 멀다하고 내놓는 증시대책으로 증권 은행등 금융주의
거래비중이 급증하자 한차례의 급등장세 출현가능성여부를 놓고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투신사에 대한 5.27한은특융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자
증권당국은 세금혜택을 받는 근로자주식저축신설,위탁자계좌에 대한
세무조사중지,외국인주식투자한도확대,증권사회사채발행검토,증자및
회사채발행물량 확대조정등의 조치를 숨가쁘게 내 놓았다.

비록 실물경제가 회복되지는 않더라도 주가는 유동성만 끌어들인다면
인위적으로 만들수 있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연이은 증시대책과 최근의 시황흐름을 감안,올 여름에도 작년
여름과 같은 금융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는 분석가들이 나타나기 시작해
이번주 시장은 그러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를 반등을 위한 바닥을 다지는 시기로 보는 분석가들은 작년
6월장과 현장세의 유사점을 거론한다.

수요측면에서 보면 작년 7월부터 신설증권사의 영업개시로 신용공여가
늘어난 것과 마찬가지로 올 7월부터도 근로자주식저축발매로 수요기반이
늘어난다는 기대가 작용하고있다.

고객예탁금도 작년에는 6월21일에 8천8백억원의 바닥을 치고 올라왔고
올해는 이달초에 1조2천억원을 기점으로 증가하고있다.

작년에 신도시파동으로 시중부동자금유입의 계기가 마련됐듯이 올해는
세무조사유예로 블랙머니유입도 예상되고 있다.

지속적 부양책을 쓰던 끝에 증권사에 교환사채발행을 허용해 주었듯이
올해도 증시대책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증권사에 회사채발행허용을 검토하고
있다.

여러가지 기술적 지표들도 작년과 유사한 모양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근거를 제시하며 한차례 급등장세재현을 예견하는 관계자들은
정부의 증시대책이 주로 금융주반등을 겨냥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선도주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은행 증권등 금융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증권 은행주는 거래가 급증하는 가운데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특히 지난 20일 럭키증권 우선주는 증권주로서는 작년 7월이후 처음으로
1백만주가 넘게 거래돼 급반등장세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예탁금이 지난 한주동안 약7백억원 늘기는 했으나 미수금및
신용융자도 그만큼 증가해 실질매수여력은 변함이 없었다는 반론도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미수금이 급증한 것은 단타매매가 기승을 부렸음을 반증한다.

일반투자자들은 주가의 급등락이 거듭되자 장기적 전망은 도외시한 채
바닥과 상투의 폭을 10%정도로 설정,주가가 조금만 오르면 팔고 저가에서
다시 매수하는 단타매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증권사들도 수수료수입을 늘리기 위해 매매회전율을 높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난주 일부 세력화된 자금이 들어와 금융주와 대형주를 들어올리려
했으나 일반투자자의 단타매물에 눌려 실패하고 말았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고객예탁금 유입도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급등장세재현가능성을 회의적 시각으로 보는 분석가들은 금융주가
대량거래를 수반하며 주가상승을 선도해도 예탁금이 급증하지 않으면
시장은 힘에 겨워 다시 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및 수급사정=한전주 신탁만기도래,전환단자사 여신축소등 불안요인은
있으나 은행권자금사정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유상청약이 9백53억원규모로 예정돼 있고 신용만기가 집중되어 물량부담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안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