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비디오사들의 직배가 가속화되자 국내 비디오 판매업자들이
외국비디오불매운동에 적극으로 나서고있다.

한국영상음반판매자협회(회장 최영진)를 중심으로한 국내 비디오
판매업자들이 최근 CIC등의 외국직배사 프로테이프 판매가격인상을 계기로
이회사 테이프를 사지말자는 내용이 담긴 호소문을 발표한데 이어 서울시내
곳곳에 관련현수막을 부착키로했다. 이달말께 대규모집회및 궐기대회도
갖기로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월드 반도 오션사등 서울시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이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지난해말 대구의 비디오판매업자들을 중심으로
전개된 이운동은 이달들어 광주 인천지역등으로 번져나가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발단은 CIC사가 지난해12월 비디오테이프판매가격을
기습인상한것.

뒤를 이어 대우전자 계열사인 우일영상이 지난5월 콜럼비아 폭스사
비디오를 직판하면서 사건은 크게 확대되어 나갔다. 이들 메이저는
가격담합까지 하고있는 실정이다.

또 CIC사등이 오는7월부터 국내 도매상을 통하지않고 유통부문의 직판까지
계획해 국내 비디오업자들의 위기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협회는 국민과 언론및 정부당국에 내는 "호소합니다"라는 성명서에서
"외국메이저들의 무리한 가격인상으로 국내 비디오대여점과 유통업자들은
채산성악화로 인한 도산내지 폐업의 위기에 처해있는 실정"이라고 전제한뒤
"비디오 산업의 70%를 차지하고있는 외국비디오사들이 유통부문에까지
나서는것은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말살시키고 국내비디오산업을
황폐화시키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이성명서는 외국 메이저인 CIC 콜럼비아 폭스 워너브러더스 MGM 오라이온
월트디즈니등에 대해 ?국내 비디오 유통시장에 직배를 하지않는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판매된 비디오에 대해서는 1년간 품질보장제도를
시행하며?국내 비디오 산업에서 얻은 이익금중 매년 10%를 국내
비디오산업과 문화사업의 발전기금으로 환원시킬 것을 요구했다.

협회는 이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계속
불매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CIC코리아(88년)워너 브러더스사(90년)가 국내에
상륙했고 올해들어 20세기폭스사 콜럼비아 트라이스타사가 들어왔으며 오는
8월 월트디즈니사가 들어올 채비를 갖추고있다는것.

이와함께 세계 최대의 비디오 유통업체인 블럭 버스터사의 국내 상륙도
이루어 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국내 비디오 판매업체들의 기반을
뒤흔들어놓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 비디오 판매시장의 외형은 약2천5백억원에 이르고있으며
대여시장의 외형은 약7천억원 규모인데 비디오 판매중에서 외국메이저가
국내에서 얻는 이익은 1년에 약 9백억 1천억원에 이를 예정이라고 협회측은
밝히고있다. 현재 국내의 비디오제작사는 1백90여개 정도이며 유통사는
3백여개(대형50개 중형 50여개 소형 2백개)에 달하고있다.

대여점은 대형 4천여개 중형 1만여개 소형 2만6천여개를 포함,모두
4만여개에 이르고있다.

<오춘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