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이 모이면 태산을 이룬다고 한다. 대해와 같은 큰 강물을 막아내는
방죽도 모래알만한 구멍때문에 무너져버리기도 한다. 호화 사치생활을
청산하자느니,과소비를 퇴치하자느니 구호만 요란할뿐 실천을 위한 정부의
조치는 늑장만 부리고 있는것 같다.

해외나들이를 해보면 외국의 공항안에 설치된 면세점앞에 유난히
한국여행객들이 붐비고 있음을 보게된다.

외국면세점의 입장에서 보면 코리안이야말로 최고의 고객인 셈.
"호쾌하게" 써대는 한국인 여행자들의 씀씀이 습관에다 우리정부의 배포큰
선심덕에 너나할것없이 양주 두어병 담배20갑쯤은 사들게 마련. 외국의

면세규제를 보면 우리정부가 얼마나 선심이 후한가를 알수있다.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등 경제1등국들은 예외없이 술 1리터로
규제하고 있는데 반해 량에 관계없이 2병을 허용하는 나라는 한국
방글라데시(병마개를 연것) 바레인뿐.

그리고 량(2리터)으로 규제하면서 비교적 넉넉히 인정하는 나라는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등 아시아의 몇몇나라들이다. 담배의 면세허용량도
한국을 비롯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일본등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미 영
불등 선진국들은 한결같이 한국허용량의 절반인 10갑.

정부의 면세허용량이 남의 나라들보다 2배씩이나 되니 알게 모르게
해외여행자들은 외제구입에 정신을 잃게되고,따라서 한국여행객들이
"세계의 장꾼"으로 환영받는 신세가 되고말았다. 유독 김포를 왕복하는
국제선 항공기의 기내 면세품 장사가 세계 톱 클래스라는 오명도
되새겨봐야 할 일이다.

여행자의 면세허용량은 관세청의 훈령으로 규제하고 있어 국회부재라는
핑계도 허용되지않는 사항. 따라서 허리띠를 "매느냐 푸느냐"는 오직
정부의 의향에 달려있는 셈이다.

치사라는 인도인 꾀보가 서양장기 체스를 발명,왕에게 진상했다. 왕은
크게 만족,그에게 원하는대로 상을 내리도록했다. 치사는 왕을
알현,이렇게 아뢰었다. "장기의 첫째수에 보리 한알,두번째수에
두알,세번째수에 4알씩,장기 수가 늘때마다 배배수로 가산해서 64번째의
마지막수까지의 보리알을 계산해 주십시오".

왕은 "고작 보리알 몇개냐"며 크게 실망,그를 소인배로 평가했다. 한참뒤
보리알을 계산한 왕과 고관들은 대경실색. 온나라의 보리를 전부 합해도
모자라는 1천억t의 보리로 계산되었다(2의 63승). 왕은 치사의 지혜에
경탄,그를 중용했다. 우리정부의 보리알 계산은 어떨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