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의 천재인 이창호군의 두뇌는 보통 아마추어 기사와는 전혀
다를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이따금 그의 머릿속을 상상해본다. 그는
바둑을 두고나서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재현할수가 있다. 자신의
바둑경기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두고있는 바둑도 슬쩍 한번만 보면
어떻게 그 국면이 전개되어 왔는지 알수 있다. 바둑에 있어서 한국면에서
다음 국면으로의 전개를 생각하는 일은 분명히 깊은 계산을 하는 것이다.
즉 논리적인 사고이다. 바둑천재의 머리가 단순히 계산만으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수학자들의 천재적인 업적을 보아도 대부분의 것이 절대 계산만으로
연구한 결과는 아니다. 그 연구결과의 대부분은 매우 날카로운 논리로
전개되어 있는데 그 모양이 마치 산을 오르는 등산가와도 같다. 그 논리가
한단계씩 진전될 때마다 하나의 장면이 전개되고,그 장면을 즐기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즉 상이 뒤따르는 계산은 재미가 있는 것이다.

요즘은 컴퓨터가 거의 모든 연산에 관한 일을 해치우고 있으나,옛날에는
지루한 계산은 전문가들만이 했다. 전문가가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은
계산속에 상이 있다는 것이다. 본선 이외에 여러갈래의 지선을 갖춘
철도레일을 계산하면서 기차시간표를 정하는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 기차시간표를 만든 전문가의 머리에는 이미 완전하게
동서남북으로 달리는 기차의 모양(상)이 떠올라 있는 것이다. 흔히 우리가
경험하는 일로 재미있는 소설,특히 탐정소설 같은 것은 밤샘을 하여
읽는다. 소설을 읽으면서 각 사건의 장면이 머리에 떠오른다. 재미있고
흥미가 생긴다는 것은 이야기의 줄거리에 스스로가 빨려들어가는
것으로,이는 정확한 논리에 의해 그런것이 아니라 그냥 머리에 이야기의
상이 떠오르는 것이다.

답답한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머리가 아파온다. 상대의 논리에 모순이
있으므로 나의 머리에 명확한 상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바둑의 명수는 "바둑은 인생이다"라고 말한다. 한 국면마다 인생의
한토막이 떠오르는 것이다. 모름지기 한가지 일에 몰두할수 있는 사람이면
바둑뿐만 아니라 문학 기업 예술등 대상이 무엇이 되든간에 인생 그자체로
생각한다. 성공에 상관없이 순간마다 상이 있어 그속에서 스스로가
주체가되어 삶을 관조할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식으로 머리를 쓰는
일은 비록 남보기에 힘들어보일지는 몰라도 결코 본인은 지루하거나 고되지
않다. 머리를 쓰고 살자. 그리고 그 머리를 쓰는 단계에서는 항상 하나의
상을 갖고 있어야만 지루하지 않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한다.

두뇌운동 문제풀이
1,2,3.9라는 번호가 붙은 술독이 아홉개 있다. 1의 술독에는 1 2의
술독에는 2 3의 술독에는 3 . 9의 술독에는 9 의 술이 들어있다. 술의
종류는 각각 다르며 섞을수는 없다. 이것을 세사람이 술의 종류에
상관없이 똑같은 양으로 나누려고 한다. 어떻게 하면 될까.

276,951,438로 나누어 가지면 된다.

술의 양 전체는 1+2+3+.+9=45 가 되므로 이를 3등분하면 15 가 된다.
따라서 한사람이 15 가 되도록 술독을 나누어
갖는다(2+7+6=15,9+5+1=15,4+3+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