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바닥권이라는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내에
회복세를 타게될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금융주의 상승세가 7월"큰장"에 대한 기대를
부추겼으나 지속성을 보이지 못하자 투자심리는 오히려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그결과 종합주가지수 거래량 고객예탁금등 증시의 3저가 더욱 심해졌다.

지난주초부터 내리막길을 달려온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2일 560선이
무너지면서 연중최저치 밑으로 떨어졌다.

거래량도 지수와 마찬가지로 감소세를 보이면서 역시 22일 연중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증시자금사정의 바로미터인 고객예탁금도 넉넉치 못한 형편이다.
6월초보다 1천1백억원가량 늘어난 1조3천3백90억원(6월18일)을 고비로
내리막길을 걷고있다.

23일 주가가 오르면서 거래량도 약간늘었지만 24일 다시 주가가
폭락하면서 거래량도 줄어들어 상승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장세가 연출됐다.

특히 23일부터 7천만주가 넘는 한전주 장기보유분의 처분이 가능해져
상승시도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증권관계자들은 "일반인들 사이에 주가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팔겠다는
심리가 팽배해 있다"고 진단하면서 일반투자자들의 매수의욕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주가의 등락폭이 상당히 커지고 있는 것은 이같이 불안한 심리를
반증하는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증시침체가 심해질수록 "큰장"기대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작년
7,8월의 금융장세때와 지금의 증시가 비슷한 모습이란 점을 그 근거로
들고있다.

무역수지의 일시적인 호전과 금리의 하락등 증시외부 여건,3저상황에서
신규매수세가 등장한 증시내부요인등이 단기급등을 보인 작년이맘때쯤과
아주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큰장기대 옹호자들은 지난 9일이후 은행및 증권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반등장세를 주도했다는 점을 본격 상승의 신호로 해석한다.

그러나 이 유사점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오히려 차이가 뚜렷하다는 주장도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신규매수세로 기대되는 근로자 주식저축이 그 단적인 사례이다.

오는 7월1일부터 발매되는 이 신상품은 실제 주식매입여력을 크게 늘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입대상인 근로자들의 "주머니사정"이
빡빡해 실질적인 신규가입자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국내진출 외국금융기관의 내국인 대우,직접투자기업등에 대한 외국인
투자한도확대등 외국투자자금유입정책도 당사자인 외국인의 소극성 때문에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지난해와 달리 정치.사회적인 불안요인이 있는데다 거래량이 훨씬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등도 "큰장"기대의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현재국면이 여러가지의 미확인 호재성 풍문에 편승한 단타매매에 의존한
것이어서 지속적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의 장세에서 대형주,특히 증권주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데 대부분의 증권분석팀들이 동의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증권주의 거래비중이 전체거래량의 30%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증권주가 전체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7월이후의 중장기전망에서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현재 조정을 받고있는 증권주가 이달말까지 매물 소화과정을 거친후
큰폭으로 오르면서 급등장세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는 세력이 있는가 하면
이미 상승시도가 꺾여 조정기간이 오히혀 길어졌다고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적지않다.

24일 럭키증권주식(우선주 포함)이 1백만주이상 거래된 것을 두고
낙관론자들은 "장이 바닥에 이르렀다고 본 큰손들이 매집을 시작한 신호"로
해석한다.

그러나 시장기조가 좋지않은 상황에서 특정종목의 집중거래는
비정상적이어서 일반매수세가 이어지지 못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는 반대해석도 만만찮게 나온다.

그러나 이들은 이달말까지의 단기전망에서는 "주가하락의 가능성이 있어
지수가 530 570선을 오가는 조정국면"이라는데 대체적인 일치를 보이고
있다.

<정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