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은행이 6억4천만달러상당의 유가증권을 폐기처분하는 과정에서 일부
무용지물의 유가증권이 국제금융시장으로 유출돼 미연방수사국(FBI)과
증권위원회(SEC)은행감독청(OCC)등이 조사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시티은행은 지난 86,87년중 MSM이라는
폐기물처분회사와 계약을 맺고 3천5백상자분의 유가증권을 폐기시키도록
했으나 이가운데 구멍을 뚫지 않고 "폐기"라는 직인도 찍히지 않은
유가증권이 스위스등 유럽금융시장에 나돌고 있다는 것이다.

시티은행은 이같은 사실을 87년도에 알았으나 감독당국에 보고하지 않아
투자자보호를 소홀히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은행감독청관계자는 시티은행이 폐기장소에 은행직원을 보내지 않은데다
폐기가 제대로 이뤄졌다는 확인서도 받지 않은등 감독을 태만히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폐기되지 않은 유가증권에는 다우케미컬 버지니아철도 조지아
퍼시픽사등의 채권이 포함돼 있다.

시티은행이 폐기처분을 맡긴 MSM사는 뉴저지의 빈 땅에 트레일러 한대만을
주차시켜놓은 유령회사인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