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림기계와 수산중공업이 6백억원규모의 유압크레인시장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있다.

특히 오는7일 정부가 실시할 5t유압크레인 입찰을 놓고 한판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들 2개유압장비제작업체의 대립은 선발업체인 광림이 관납분야에서
수의계약으로 납품하자 수산측이 이는 불공정행위라며 반발하고 나선데
따른것.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0월10일 정부가 실시한 70대분의 군수용
5t유압크레인 입찰때문인데 이 입찰에서 당초 낙찰한 회사는 수산중공업.

그러나 정부가 납품규격을 못맞췄다는 이유로 수산과의 계약을 해제하고
광림과 수의계약으로 이를 구매했다.

이에대해 수산측은 정부가 구매물품의 도면을 사전에 공개해주지도
않은데다 특정해외업체의 부품을 쓰도록해 경쟁입찰에서 부당행위를 했다며
지난달 서울고등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해놓고 있는 상태.

수산측은 무엇보다 정부가 특정업체인 스웨덴의 히아브포코사의 부품을
사용토록 규정한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한다.

히아브포코사는 광림과 합작관계에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라고.

광림측은 이에대해 "수산이 아직까지 유압크레인제작기술을 전혀
개발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이탈리아의 페라리사에서 부품을 전량들여와
조립만한뒤 납품하려한 것은 상식이하"라고 반박하고있다.

더욱이 기계장비를 항공편으로 급히 싣고와 덤핑응찰을 한것은 납득이
가지않는 행위라는것.

광림측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수산측은 전량해외부품을 쓴다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비난이라며 "현재 아우트리거 조종석액셀장치 그래플등
전체크레인의 24%를 국산화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유압장비업계는 이들 양사의 대립에 대해 정부가 유압장비를
"국방규격"등으로 묶어둔데서 빚어진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이제 유압크레인은 특수장비가 아니라 상용장비라고 말한다. 상용장비는
별도의 규격없이 입찰을 할수 있어서다.

실제 굴삭기 불도저등은 상용장비로 규정돼 있어 경쟁입찰에 별다른
말썽을 빚지않고 있다.

관납분야외에도 유압크레인시장에서 광임과 수산은 앞으로 더욱 심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현재 6백억원규모의 이시장에서 광임의 점유율은 40%선.

이뒤를 수산이 30%점유율로 바짝 뒤쫓고 있다. 나머지 30%는
삼성중공업과 삼보크레인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오는 7일 정부가 실시할 입찰의 향방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심하게
흔들릴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이번 입찰에 의한 구매규모가 5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어서
낙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치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