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광주에서 치과를 운영 중이던 50대 치과의사 이모(53) 씨가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지역에서 양심 의사로 소문났던 이 씨의 비보에 환자와 보호자들이 애도를 표하는가 하면 동료 의사들도 "해당 치과에서 진료받던 환자들의 진료를 이어가겠다"며 도움을 자처했다.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N치과의원 이모 원장의 부고 소식이 공유됐다.이 치과에서 아이들이 치료받고 있었다는 글 작성자 A씨는 "듣고 싶지 않던 소식이 왔다"며 이 원장의 부고 소식이 적힌 엘리베이터 안내문을 촬영해 올리고선 "저희 첫째, 둘째 (아이를) 그동안 친절하게 진료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A씨가 게재한 사진 속 부고문에는 "저희 치과 이 원장님께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인한 부고로 진료를 중단한다"고 적혀 있었다.이어 A씨는 "지난 23일 진료받을 때 첫째 아이의 앞니가 살짝 색깔이 달라 걱정했더니 '(아이가) 커서 여자친구 만날 때 예쁘게 해주면 된다. 3개월 뒤에 보자'고 웃으셨다"며 고인과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그는 "과잉 진료 안 하시고 애들 예뻐해 주셔서 환자가 붐비던 병원이었다"면서 "저희 아이들도 소식 듣고 너무 슬퍼하고 있다"며 "그곳에서는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이 원장의 부고 소식이 전해진 뒤, 지역 내 일부 치과의사는 그의 부재로 치료받지 못하게 된 환자들의 치료를 맡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이날 SNS에는 "이 원장님을 한 번도 뵌 적이 없고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지도 않다. 하지만 원장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지금은 분명히 위기 상황이지만 대한민국은 이보다 더한 위기도 극복해 왔다"며 "정부가 맨 앞에서 뛰겠다"고 말했다.최 권한대행은 이날 '2025년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의 탄탄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의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민생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위기 극복 의지를 이같이 강조했다.최 권한대행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에 대한 조의를 표하며 신년사를 시작했다. 그는 "새해를 사흘 앞두고 소중한 분들을 잃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유가족 분들께 무거운 마음으로 위로의 뜻을 전해 올린다"며 "정부는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어 "대한민국은 전에 없던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국제정세의 변화로 통상환경이 급변하고 외교와 안보의 지형이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내 정치적 상황이 불확실성을 더해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계신다"며 "정부는 국민 여러분이 안심하실 수 있도록 국방, 외교,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안정된 국정운영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최 권한대행은 "현재 우리 군은 철통같은 안보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포함, 우방국과의 연대를 흔들림 없이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공고히 해 북핵 위협과 러·북 군사협력에 대응하겠다"고도 했다.대외 정책과 관련해선 "트럼프 미 신정부 출범에 대비해 외교·안보·통상 등 분야별 현안에 신속히 대응할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을 시작하는 새해 한국 경제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불확실성이다. 미국 새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내수 침체와 수출 둔화에 시름하던 한국 경제는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이라는 예기치 못한 ‘블랙스완’을 만났다. 탄핵 정국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한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금융·외환시장뿐 아니라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내수·수출 동반 부진한국은행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잠재성장률(2.0%)을 밑도는 1.9%로 제시했다. 지난해(2.1% 추정)보다 0.2%포인트 낮다. 성장률이 2%를 밑돈 건 1956년 전후시기(0.6%), 1980년 석유파동(-1.6%), 1998년 외환위기(-5.1%),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0.7%)과 반도체 수출 부진을 겪은 2023년(1.4%)까지 여섯 번이다.내수가 좀처럼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재화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지수는 지난 9월과 10월 각각 전월 대비 -0.5%와 -0.4%로, 두 달 연속 쪼그라들었다. 특히 연말 탄핵 정국 후폭풍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 대비 12.3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18.3포인트) 후 최대 낙폭이다. 지수 수준 자체는 2022년 11월(86.6) 후 최저치다.기업 경기 침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달 26일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 1월 BSI 전망치는 84.6으로,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지난달(97.3)보다 12.7포인트 하락한 수준인데,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