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부지사기사건의 핵심인물중 한명인 전합참군사자료과장 김영호
씨(52)의 홍콩도주, 천진에서 압송, 안기부조사후 국방부인계, 검찰신
병인도까지의 과정에 석연치 않은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씨의 귀국과정과 귀국후 검찰에 넘겨지기까지의 과정은 이번사건의
배후에 정치권과 군의 유력인사가 관련돼있어 사전에 말을 맞추어 사건
의 진상을 축소 또는 은폐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
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우선 국방부는 6일오후 4시반경 김씨를 홍콩에서 압송해왔다고 발표
하고 김씨도 검찰에 인도되면서 취재기자들에게 "홍콩에서 방금도착해
피곤하다"고 말했으나 김씨는 확인결과 하루전날인 5일 오후6시15분 매
주 1회 서울~천진길을 당일 왕복운행하는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압송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압송직후 안기부에서 하루밤동안 조사를 받은뒤 6일정오경 국방
부로 인계됐다.

이에대해 안기부측은 김씨가 군사시설정보를 많이 알고 있어 국가기
밀을 누설하지 않았는가를 조사키 위한 것이라고 비공식해명 했으나 안
기부의 철야조사 과정에서 사건축소 및 은폐를 위한 `입맞춤''을 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김씨가 지난달 11일 홍콩으로 도주할 때도 국방부는 김씨가 도주하고
난 이틀 뒤인 13일 법무부에 출국 금지요청을 내 김씨의 도피를 방조하
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 합조단 관계자는 김씨가 도주하기 이틀전인 9일 이번 사건피
해자로부터 제보를 받고 조사에 나섰으나 김씨를 만날 수 없었다고 밝
히고 있는데 김씨는 국방부의 조사움직임이 있자 합조단에 전화를 걸어
자신을 찾았는가고 문의한뒤 사직서를 우송하고 홍콩으로 도피한 것으
로 알려지고 있다.
김씨가 최초 홍콩으로 도주한뒤 왜 언제 어떻게 천진으로 ` 잠입'' 해
들어갔으며 무슨 이유로 순순히 압송에 응했는가도 의혹을 낳는 부분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