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달현정무원부총리는 19일 판문점통과직후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태우대통령과의 면담일정이 잡히면 그때가서
김일성주석이 노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의 휴대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해
친서휴대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김부총리는 "남북이 경제교류 협력문제를 협의하기 이전이라도 경제협력을
시범적으로 실천하기위한 길을 열어나가자"며 이번 방문기간중
남한경제책임자및 기업인들과 경제교류협력 시범사업실시방안에 합의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그는 이어 "남북상호주의에 따라 최각규부총리의 북한방문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부총리에 대한 방북초청의사를 공식확인했다.

그는 그러나 "방문기간중 핵문제등 남북간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경제문제위주로 토론할 생각이며 이외의 문제는 거론치 않겠다"고
말해 그의 이번 서울방문이 경제적 목적에 맞춰진 것임을 명백히 했다.

김부총리일행은 판문점기자회견을 마친뒤 곧바로 서울 힐튼호텔에
도착,여장을 풀고 6박7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첫날인 이날 오후엔
남대문시장 비원등을 둘러본뒤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최각규부총리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최부총리는 만찬사를 통해 "남과 북은 부존자원이나 산업구조면에서 서로
보완할수 있는 부분이 매우 많기 때문에 이러한 교류와 협력의 문은 좀더
빨리,좀더 넓게 열려야한다"면서 이번 만남이 남북 경제당국자간에 이해의
폭을 넓히고 나아가 경제분야에서 상호협력해 발전할수 있는 전기가 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부총리는 또 이번방문이 부속합의서채택,핵문제,그리고 고령자
고향방문단등 현안을 해결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부총리는 서울방문 2일째인 20일오전 과천청사집무실로 최부총리를
예방,남한경제실상에 대한 설명을 들은뒤 남북경제교류 협력방안등과
관련한 남북경제최고책임자 회담을 갖는다.

김부총리일행 10명은 이어 경기도 수원에 있는 삼성전자 기흥반도체공장을
비롯 대우중공업 인천공장,대우통신 대우자동차등을 돌아본뒤 저녁에는
경제5단체장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