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장중한때 심리적 마지노선인 500선이 붕괴돼 증시의
위기감이 고조되고있다.

4일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후장중반 499.80까지 밀리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전날보다 7.15포인트 떨어진 501.48로 마감돼 4년7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8일이후 한달가까이 지켜오던 지수 500선이 무너짐에 따라 주가는
87년12월22일 (502.74)이전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같은 주가수준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89년4월1일의 1007.77에
비해 50.2%나 떨어진것으로 3년4개월만에 "반토막주가"로 전락한 셈이다.

증권관계자들은 증시가 3년여동안 대세하락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것은 공개드라이브정책과 유.무상증자를 통해 지나치게 많은 주식이
공급된데다 경기하강으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일반투자자들이 지난5월이후 지속된 횡보장세에 지쳐 증시를
떠나고 있는데다 신규자금이 들어오지 않아 매수기반이 엷어져 소량의
매물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증시에너지가 허약해진 상태에 놓여있다.

이처럼 증시 안팎의 여건이 불투명해지자 주가가 현실성 없는 루머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증권관계자들은 이날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신당창당설이 나돌면서
게열사 주가가 대부분 하한가까지 떨어져 대형주의 급락을 몰고온 것도
이같은 증시에너지의 허약성을 입증해준 케이스라고 분석했다.

이날 약보합으로 출발한 주식시장은 대우주가 폭락하고 신행주대교
붕괴사고의 여파로 벽산그룹계열사주식이 3일째 하한가행진을 이어가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주가가 밀릴때마다 일반매수세가 개입했으나 두터운 대기매물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중은행 가운데 상업 조흥 서울신탁은행의 주가가 8천원밑으로 떨어졌다.

실적호전기대로 후장막판에 매수세가 집중된 단자주와 강보합을 유지한
고무등 2개업종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주가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지수500선에서의 공방이 치열해 거래량은
1천53만주를 기록,지난달28일이후 처음 1천만주를 넘었고 거래대금도
1천2백77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16개등 1백20개종목이 오른반면 내린종목은 하한가 1백37개를
포함,5백87개에 달했다.

한경다우지수는 502.70으로 전날보다 5.64포인트 밀렸고 한경평균주가는
1만4천7백71원으로 1백77원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