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세종시의 중심가인 정부세종청사 앞에 있는 4성급 B호텔이 입주한 건물 전체가 매물로 나왔다. 작년 5월 외국계 4성급 호텔이 문을 열기 전까지 세종시의 유일한 호텔이었다. 세종 중심가의 황금상권이라는 입지 메리트가 있었지만 25일까지 네 차례 매각 입찰에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세종시의 랜드마크 상가인 ‘세종 엠브릿지’도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매각 작업을 했지만 모조리 유찰됐다. 2433억원으로 시작한 매각가격이 마지막 유찰 땐 1293억원까지 떨어졌다.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다고 하는 ‘계획도시’ 세종시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 3일 한국지역경영원의 ‘2024년 대한민국 지속가능한 도시 순위’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평균연령(37.7세), 상용직 근로자 비중(86.7%) 등 인구와 소득, 재정 면에서 최상위 수준을 보인 결과다. 2012년 출범 이후 12년 만에 인구 39만 명의 중견 도시로 성장했지만, 한쪽에선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지역 상권 붕괴가 대표적 사례다. 한국부동산원의 올 1분기 지역별 상가 공실률 조사에서 세종시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4.8%로 압도적인 1위다. 전국 평균 13.7%의 두 배에 달했다.전국 소득 수준 5위인 도심 상권이 무너지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도시 설계의 실패를 지목한다. 일반적으로 도시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자연스럽게 생겨난 도심을 중심으로 부도심과 주택가가 방사형으로 뻗어나간다. 세종은 일반적인 이런 도시와 달리 계획됐다. 도시 정중앙에 자리한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이상 예정지), 정부청사 등을 중심으로 6
나경원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한동훈·원희룡 후보가 일부 최고위원들과 러닝메이트를 선언한 것을 두고 "아주 나쁜 전당대회의 모습이고 줄 세우기"이라고 지적했다.나 후보는 27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최고위원은 대표와 협력 및 견제를 하는 자리인데 저렇게 러닝메이트를 한다는 것은 수직적 관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나 후보는 한 후보가 기존 정치 문법을 '여의도 사투리'라고 직격했던 것을 겨냥한 듯, "러닝메이트는 과거의 퇴행적 (여의도) 사투리"라고 묘사한 것이다.'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에 대해선 "퀘스천마크(물음표)가 많이 붙는다"며 "어제도 많은 당원과 얘기했는데, 자신들은 여론조사 인기와는 다르게 생각한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인 한 후보에 대한 '당심'은 다를 것이란 주장이다.한 후보가 대표가 되면 여당의 독자적인 채상병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한 데 대해 "우리가 할 일을 못 하고 다시 특검 정국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직격했다.원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선거를 시작하기도 전에 무슨 연대, 단일화를 이야기하느냐"며 "그런 얘기를 하기엔 이르다"고 일축했다.최근 자신이 제기한 우리나라의 독자적 핵무장론에 대해선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핵무장 필요성을 미국에 설득하고, 미국 동의하에 핵무장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말했다. 핵무장론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대해선 "정치권부터 여론과 함께 움직여 미국의 조야를 설득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뒤통수를 맞고 우리 안보를 담보할 수 없
LG전자는 구글의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탑재한 'LG 클로이 로봇'을 처음으로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클로이 로봇에 생성형 AI가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기존에 출시된 로봇에도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 방식으로 생성형 AI 기능을 적용하기로 했다.LG전자는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구글 클라우드 서밋 서울 2024'에서 제미나이를 탑재한 클로이 로봇을 공개하고 고객의 질문에 자연스럽게 답변하는 AI 챗봇 기능, 음성 명령으로 원하는 사진 배경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능 등을 시연한다.제미나이는 구글의 머신러닝(ML)과 AI 앱 개발 플랫폼 '버텍스 AI'에 탑재된 생성형 AI 모델이다. 텍스트를 비롯해 음성, 이미지, 코딩 등 다양한 방식으로 명령을 받는 멀티모달리티 성능이 특징이다.LG전자는 연내 구글의 생성형 AI를 탑재한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존 출시 안내 로봇에도 무선 SW 업데이트로 생성형 AI 기능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기존 클로이 로봇은 사전에 입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방문객 안내, 도슨트 등 역할을 수행했지만 미리 등록되지 않은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이 한정적이었다. 제미나이로 언어 능력을 강화한 LG 클로이 로봇은 고객과 대화 중 발생한 각종 유사 질문을 스스로 생성해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한다. 또한 사전에 예측하지 못한 돌발 질문에도 검색을 통해 자연스럽게 답변할 수 있다고 LG전자는 소개했다.일례로 "언제까지 입장 가능해?", "오늘 영업 중이야" 등 유사 질문을 스스로 생성하며 다양한 형태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