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은 식품위생에도 곳곳에서 적신호가 켜지는
계절.

더위에 시달려 면역력이 낮아진 상태에서 자칫 변질.부패된 식품을
섭취할경우 큰탈이 나기 쉽다.

식중독으로 병원신세를 지게됨은 물론 목숨을 잃을 위험도 배제할수 없다.

정확한 상품지식과 올바른 보관요령은 여름철 식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열쇠.

건강한 여름나기에 도움이 될수있는 필수상식을 간추려 소개한다.

<> 과일.채소류=씻지않은 상태에서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물론 씻어서 보관할 경우 야채나 과일의 주요영양소인
수용성비타민 함께 씻겨나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장고에 대한 지나친 신뢰는 금물.

보관후 수일이 지나면 대개의 식품이 변질될뿐 아니라 냉장고에
보관하는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도하기 때문이다.

양배추는 잎보다 줄기가 먼저 썩기 시작한다. 따라서 두꺼운 줄기부분을
칼로 도려낸뒤 비닐봉지에 넣어 보관하는것이 좋다. 무역시 줄기와 잎을
다 떼어내고 보관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오이는 껍질에 물기가 닿는 즉시 썩기시작하므로 물기가 묻지않게 따로
보관한다.

감자 고구마 양파는 냉장고에 보관해서는 안되는 식품들이다.

냉장고에 넣으면 전분이 당으로 변해 영양가가 떨어지고 맛도 나빠지기
때문이다.

<> 어패류.육류=어패류에는 미생물들이 많아 환경조건만 맞으면 쉽게
변질,식중독의 원인이 되기 쉽다. 생선은 사온 즉시 내장을 빼고 소금물에
씻어 물기를 되도록 없앤후 냉장고위칸에 보관하는 것이 기본이다.

냉장실에 넣은 경우 적어도 1 2일이내에 먹는것이 좋고 더오래
보관하고자할 경우 냉동실에 넣도록 한다. 또 보관용기의 공기를 빼고
넣는것이좋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들에는 호기성균이 많기 때문이다.

조개는 내용물만을 발라낸뒤 소금물에 씻어 냉장실이나 냉동실에
보관한다.

냉동시켰던 고기나 생선을 녹일때에는 냉동실에서 냉장실로 옮긴후 12
24시간정도 두어 서서히 해동시키는것이 영양소손실을 줄이는 방법이다.

<> 냉동식품=섭씨 영하 15도이하의 냉동실에서 보관하고 먹을만큼만 꺼내어
즉시 요리하도록 한다.

또 일단 해동된 것은 다시 냉동실에 넣지않는 것이 좋다.

현행 식품위생법규상 냉동식품에 허용되는 일반세균수는 제조과정에서
동결전에 가열된 만두등의 경우 g당 10만이하이며 대장균군은 g당 10을
넘지못하도록 제한된 상태.

그러나 보관및 유통과정에서의 변질위험을 감안할 경우 충분히 익혀먹는
것이 현명한 식생활의 한 방법이다.

한국부인회가 지난6월 시중에서 유통중인 냉동만두 15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부 사제품의 세균이 기준치를 초과,냉동식품의
안전에도 허점이 있을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냉동식품은 또 구입할때에도 냉동실안에 보관돼 있는것중 완전히 동결된
제품을 고르도록 한다.

<> 우유및 유제품=우유는 온도조건만 맞으면 내부의 미생물이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품질을 떨어뜨릴뿐만 아니라 산패,가스생성등 변질에
따른 사고를 일으키기 쉬워 여름철에 특히 신경을 써야하는 식품이다.
냉장고에 넣지말고 30도C에서 그대로 놓아둔 우유는 36시간후 세균이 당
220만까지 늘어날만큼 보관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우유는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하되 보관후에도 3일이 지난 제품은 미련없이
버리는 편이 안전하다.

<> 기타=통조림은 꼭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더라도 18도C미만의 온도라면
1년정도의 보관이 가능하다. 그러나 열 습기 직사광선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햄등 육가공제품은 일단 개봉을 하면 한꺼번에 먹는것이 좋으나
여의치않을 경우 자른부분에 소주나 양주등의 독주를 발라놓아 세균의
침입을 방지하고 비닐랩을 씌워놓는 것이 좋다.

<양승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