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자산업의 경쟁력강화와 무역수지개선을 위해 적극 추진해온
"전자핵심기술및 부품개발계획(일렉트로-21프로젝트)"이 대폭 축소됐다.

상공부는 12일 일렉트로-21프로젝트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있는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와 주문형반도체(ASIC)를 대상과제에서
제외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그동안 개발및 생산전문화업체 선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오던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LCD와 ASIC의 개발및 생산에 나설수
있게됐다.

상공부는 당초 TFT-LCD는 삼성전자 금성사 현대전자 오리온전기등
참여희망업체들이 2개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개발 생산토록 하고 ASIC는
금성일렉트론 삼성전자 현대전자 대우통신 아남반도체설계가운데 1개업체와
또다른 합작업체가 개발 생산토록 할 방침이었다.

이처럼 정부가 TFT-LCD와 ASIC를 일렉트로-21프로젝트에서 제외키로
한것은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 투자조정이 불가능한데다?자금확보가 어려워
이같은 대형과제에 대한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인것으로 풀이된다.

TFT-LCD는 R&D(연구개발)및 기초생산설비투자비로 96년까지
4천5백억원이,ASIC는 8백34억원이 소요될것으로 전망됐었다.

전자업체들이 그동안 이부분에 대한 투자조정에 강력히 반발해온것은
LCD시장규모가 앞으로 반도체시장보다 더욱 커질 전망인데다 LCD와 ASIC의
생산기술과 설비없이는 세계전자시장에서 밀려날것이라는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각업체들은 앞으로 LCD및 ASIC사업을 보다 강화해나갈 계획인데
이경우 당초 우려했던 중복투자와 과당경쟁이 또다시 문제로 제기될것으로
보인다.

TFT-LCD생산라인 1개를 설치하는 비용은 2천억원정도로 90년대말에
세계시장점유율의 5%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24개라인 5조원의 투자가
소요될것으로 예상된다.

상공부는 이에따라 LCD부문에 대해서는 고선명(HD)TV개발계획이 내년
종료되면 여기에 지원되던 자금을 LCD패널을 개발중인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에 집중지원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ASIC부문은 공업기반기술과제에 포함시켜 지원하는 한편 상공부산하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KETI)에 중소기업용 설계를 전담하는
ASIC지원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