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것은 많다. 그러나 인간만큼 신기한 것은 없다고 소포클레스는
갈파했다. 기원전 그리스의 비극작가였던 그가 BC496년에서 406년까지
산것으로 기록돼 있으니 90년의 장수였다. 그의 인생의 결론이 "인간은
신기한것"이었나보다.

하기야 모든 인간은 자기 이외의 인간은 모두 죽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욕심많은 묘한 존재이니 말이다.

계피학발이라고 했다. 늙은이의 형상을 두고한 말임은 물론이다. 그렇게
흉측스러울지라도 오래오래 살고픈건 너 나가 없나 보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복중 장수를 첫째로 꼽고있지 않은가.

"오래 살기를 원하십니까. 그러면 짜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매일
걸으십시오"
지난4월7일 보건의 날을 맞아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인들에게
전했던 메시지였다.

어쨌든 우리도 장수국축에 들어가는 모양이다. 지난 5월 보사부의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80세이상 장수인구가 무려 38만명을 넘겼단다. 불과
6년전인 86년의 80세이상은 19만여명이었다.

또 100세를 넘긴 사람이 1,663명이었는데 6년전엔 불과 282명이었으니
무려 6배에 가까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거다. 정말 놀라운 얘기다.

엊그제 한 통계가 나왔다. 부산에 살고있는 80세이상 할아버지 254명과
할머니 252명을 대상으로 "건강장수비결"에 대한 설문을 부산생명이 했는데
장수비결은"마음의평안"30. 5%와 "종교생활" 4. 3%등 정신적인 평안을
으뜸으로 꼽고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건강을위한 규칙적인 운동은 하지 않는다가 66.
4%였고,하고있다는 답은 33. 6%에 불과했다. 조금은 갸우뚱 해질수밖에.

즐겨 먹는 반찬은 역시 채소류로 71%나 되었고,생선 13%,육류 7%순이었다.
나이 많아서도 오래 살려면 채식을 하라는 말이 절로 나오겠다.

문제는 마음이 편해야 한단다. 화를 참아 넘기고 신앙생활에 의지한다는
80대노인들의 황혼의 계절이 끝내는 인고와 그들 나름대로의
달관아니겠는가.

한가지 새겨둘 것이 있다. 80평생 보약경험없다는 분이 무려 76.
7%였다는것.

"인간은 이상을 상실하기 때문에 늙는다"-맥아더 장군은 그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