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은 인류에게 생활의 편익이라는 이루 말할수 없는 값진 선물을
가져다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산업쓰레기라는 최대의 악재를 안겨 주었다.

오늘날 선진공업국들은 넘쳐나는 산업쓰레기를 주체할 길이 없어 고심한
나머지 경제적 부담을 감수해가면서까지 산업쓰레기를 외국에 수출하는
"산업쓰레기처리전쟁"이 벌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가공할
공해산업쓰레기가 이 땅에 들어와 말썽을 일으킨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음을
상기하게 된다.

한국도 어느 사이엔가 넘치는 산업쓰레기에 골머리를 앓게 되었다.
산업쓰레기공해를 받아들일수 없다는 매립장 주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공장등에 쓰레기가 쌓이게 되자 조업을 단축하는 사태에 이른 사례가
몇달전 수도권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이를 잘 말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지난 90년 한햇동안에 1만1,850개 사업장에서 쏟아 내놓은 산업쓰레기는
무려 2,241만t. 하루에 6만여t으로 10t트럭으로 6,000여대분에 이르는
산업쓰레기가 생긴 것이다. 그것은 그 전해보다 21%나 늘어난 것이었고 그
6년전인 84년보다 거의 배 가까이나 되는 것이었다. 날이 갈수록
산업쓰레기의 증가가 얼마나 가공할 현실문제로 우리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인가를 얘기해 주는 수치라 할수 있다.

물론 90년 산업쓰레기발생량 가운데 54%인 1,200여만t이 그 발생업체나
재생업체에 의해 재생처리되고 그 나머지 1,024만여t이 쓰레기매립장에
버려진 것이었으니 그 양이 결코 적은 것이라고 말할수는 없다.

한국자원재생공사가 한번 쓰고 버려지는 산업폐기물들의 재활용을 더욱
활성화시키기위해 "폐기물유통정보센터"의 문을 엊그제 열었다고 한다.
기업들간에 폐기물들을 교환하거나 구매할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 주고
알선해줌으로써 "폐기물시장"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산업쓰레기공해를 줄일수 있다는 면에서나 자원을 절약할수 있다는 면에서
바람직스러운 일임은 물론이다. 거기에 폐기물발생업체의
폐기물처리비용을 줄이고 재생업체에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줄수
있다는것 또한 기대되는 것이 아닐수 없다.

산업폐기물이라도 "쓰레기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얻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