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붐이 올 것인가.

작년6월 첫선을 보인 이래 1년동안 기대이하의 판매량을 기록한데 그쳤던
대우의 경승용차 티코가 지난6월과 7월에는 월평균 판매량의 2배이상이
팔려 연2개월째 월간 판매량 최고기록을 경신하고있다. 이에겹쳐 대우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아시아자동차의 타우너도 6,7월중 큰폭의
판매증가율을 기록,경차수요에대한 관심이 새로워지고있다.

.대우국민차(경승용차및 경상용차포함)판매는 지난7월 1만2백30대로 월간
1만대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아시아의 타우너를 합친 경차의 전체판매는
1만2천3백26대로 역시 월간최고기록이다.

이처럼 경차판매가 부진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자 업계는 앞으로의
경차판매추이에 관심을 집중시키고있다.

경승용차의 경우 대우티코는 지난해6월과 7월에 5천4백대와 5천6백대가
팔렸다. 싼가격으로 새로 선뵌 차치고는 매우 부진한 것으로 전망이
어둡다는 진단이 내려졌었다.

아니나 다를까,티코는 8월에 3천4백대로 떨어졌고 9월부터 12월까지
월평균 4천3백대수준에 머물렀다.

올들어 월간 3천대를 넘는 수준에 그쳐 국내시장에서 경승용차에 대한
반응은 갈수록 나빠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경승용차가 전체 승용차시장에서 점하는 비중도 작년에는
7%선,올들어서는 5%선에 그쳤던 것.

그러나 6월에는 경승용차판매가 6천3백대,7월에는 7천7백88대로 올들어
5월까지의 월평균판매량의 2배이상으로 치솟았다.

7월중에는 승용차시장에서 경승용차의 점유율도 9.9%로 높아졌다.

경상용차중 경밴은 올들어 7월말현재 1만3천3백여대가 판매돼
전체버스시장에서 17.2%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경밴도 월간 2천대를 밑돌다가 6월2천6백81대,7월 3천87대로 증가했다.
7월중 점유율은 24.3%로 높아졌다.

경트럭은 7개월간 8천15대로 전체트럭시장의 5.4%를 차지했다.
월간1천대안팎에서 7월에 1천4백51대로 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최근 경자동차가 판매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는 몇가지 요인이
있는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가 판매조건을 완화한 특별판매를 실시하고 있는것도 판매증가요인의
하나다. 15% 선수금에 20개월무이자할부도 가능하고 인도금과 등록비용을
합해 99만원에 티코를 넘겨받은뒤 36개월간 이자를 포함한 할부금을 내는
차량가격전액할부제도 실시되고 있다.

이러한 특별판매실시이후 경차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지난6월하순의 유가인상도 경차판매증가의 한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6월에 임팩트 빔을 장착한 92년형 모델을 내놓아 안전성에 대한
고객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데 노력했고 자동변속의 모델도 추가시켜
선택범위를 넓힌 것도 판매를 촉진시킨 요인으로 평가된다.

시일이 지나고 주위에서 경차를 자주 보게되면서 경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최근 경차의 판매증가추세를 계기로 과연 앞으로 경차시장이 어느정도로
성장할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승용차의 경우 우리나라 고객의 특수한 체면치레의식때문에 수요확대에
한계가 있을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 대우만이 경승용차시장에 진출했을 뿐이고 현대 기아등은 관망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경승용차보다 경밴등 경상용차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더
큰것으로 보고있다. 아시아가 경상용차시장에 진출한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우와 아시아의 경차생산설비는 연간 32만대에 이르고있다. 이설비의
80%가동을 기준으로 할때 25만대가 정상가동수준이고 일부를 수출로
소화한다고 해도 내수가 20만대는 넘어야 공장이 활기를 띨수있다.

월간으로 따져 최대판매실적을 기록한 지난7월의 1만2천여대수준보다
50%정도 더 팔려야 된다는 얘기다.

경자동차 공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려면 시일이 더 필요하다고 보는것도
이때문이다.

어쨌든 업계에서는 경차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있고 시장규모확대추세에 따라 현대와 기아의 참여가능성도
커지고있다고 내다본다.

<심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