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숱한 애국지사들이 옥고를 치른 서대문형무소자리가
독립공원으로 조성,제47주년 광복절인 15일 문을 연다.

역사유적지로 단장된 서울서대문구현저동101의 서대문 독립공원은
지난87년11월당시 서울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옮겨감에 따라 서울시가
이를 매수,공원조성에 나서 5년만에 완공된것이다.

신용하서울대교수(국사학)등 학계의 구치소보존여론을 받아들여
공원조성에 나섰던 서울시는 도시공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위해
주변녹지등 1천4백여평을 추가로 사들여 2만9천4백56평 규모로 조성했다.

이 공원에는 김구 안창호 손병희등 수많은 독립지사들이 수감됐던 옥사와
유관순열사가 고문끝에 순국한 여옥사,고문실,우국충절들이 처형된
사형장등이 고스란히 복원돼있다.

서울시는 복원과정에서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기 위해 보존대상시설및
관련자료연구용역을 서울대에 의뢰,자문받은 내용을 토대로 구치소에
존치해 있던 1백여채의 건물중 90여채를 헐어내고 일제시대부터 있던 9
13호 옥사(5동)및 나병환자 죄수들을 따로 수용했던 나병사,보안과건물등
보존가치가 있는 11개동의 건물들을 역사의 산교육장으로 재단장했다.

높이 5m의 벽돌로 둘러싸인 사형집행장도 퇴락한 판잣집 그대로 남겨졌다.

이 사형장은 사이토총독을 폭살기도했다가 뜻을 이루지못한채 처형된
강우규열사등 수많은 유.무명독립투사들이 순국한 통한의 자리이다.

사형장 바로 옆에는 사형을 집행한후 주검을 소리소문없이 처리하기위해
뚫어놓았던 지하통로를 원형대로 보존,처절한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놓고있다.

또 구치소정문을 지나면 마주치게되는 보안과 청사에는 독립투사들에게
갖은 악행을 저질렀던 고문실과 고문도구등이 전시돼 일제의 만행을
실감케해준다.

특히 이승만대통령도 구한말 만민공동회사건으로 당시경성감옥이던
이곳에서 옥고를 치렀고 4.19직후 최인규내무장관등 3.15부정선거관련자
41명,임화수등 정치폭력배,10.26주모자 김재규등 5명도 이곳사형장에서
교수형을 당했으나 "독립공원"성격상 전시내용에는 빠져있다.

<이동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