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의 외형적인 영업신장이 두드러지게 둔화되면서 제조업체들은
수익성마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신경제연구소가 5백27개 12월말결산상장기업들가운데
관리대상기업및 결산기변경사등을 제외한 4백65개 상장기업들의 92년상반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은 71조9천9백9억원으로
작년상반기에비해 16.3%,반기순이익은 1조8천4백64억원으로 8.5%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2월말결산사들의 매출액신장률은 작년상반기의 25.7%보다 9%포인트
떨어질 정도로 기업들의 외형신장속도가 뚜렷하게 둔화된 가운데
반기순이익증가율은 작년동기의 8.6%와 비슷한 수준에 그쳐 2년연속
10%미만의 빈약한 수익성을 보였다.

제조업체의 경우에는 금년상반기중 매출액신장률이 12.2%에 불과해
비제조업체의 24.3%에비해 크게 떨어져 올들어 판매부진에 시달려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반기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오히려 12.3%나 줄어드는등
수익성마저 급속하게 악화된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제조업체들의 반기순이익이 감소된 것은 지난 89년반기때이후 3년만의
일이다.

반면 비제조업체들의 순이익증가율은 40.9%를 기록해 수익성이 표면상
대폭 개선된 것으로 보이나 기업규모가 큰 한국전력과 통신업종및
일부건설사들에만 편중적으로 수익성 개선효과가 나타났기때문에
전반적으로 볼때 비제조업체들도 부진한 영업실적을 면치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12월말결산 상장기업들의 금년 상반기 영업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높은 시중실세금리로인해 무거운 금융비용부담이 지속된데다 경기마저
눈에띄게 위축되고있는등 영업환경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되고있다.

업종별로는 기복이 심한가운데서도 매출액은 건설이 전년동기대비 35.3%가
늘어난 것을 비롯해 조립금속 고무 음료 섬유등이 20%이상의 외형신장을
올린데 반해 기계 피혁 철강 비철금속 광업등이 한자리수의 빈약한
매출신장률을 보인 업종으로 분류됐다.

순이익은 건설 통신 광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취약한 모습을 보였고
특히 음료 피혁 식료 나무 철강 비철금속 기계업의 수익성부진이
상대적으로 부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