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바닥이 없는 수렁 속으로 곤두박질치고있다.

15일과 16일의 광복절연휴를 끝내고 다시 열린 17일 주식시장은
신당창당보도를 비롯 12월결산기업들의 상반기영업실적악화및 미국의
이라크공습임박보도등 온갖 악재들이 떠오르면서 대형제조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투매양상이 나타나 전업종이 하락,종합주가지수 460선마저
위협받는 폭락장세를 연출했다.

또 노태우대통령이 인위적인 증시부양대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투자자들의 투매심리를 부추겼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77포인트 떨어진 462.13을
기록,하락폭이 두자리수를 기록하면서 47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종합주가지수하락률은 3.50%로 올들어 가장 컸다.

하락종목수와 하한가종목수도 각각 7백75개와 5백44개에 달해 올들어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오른 종목수는 상한가 10개등 39개에 그쳤다.

증권사일선지점장들은 이날 장내외에 온갖 악재들이 돌출되자 많은
투자자들이 향후 장세를 비관,대형제조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무차별투매에 나섰다고 객장분위기를 전했다.

이같은 투매분위기속에서도 매수세력이 워낙 취약해 싼값에
"팔자"주문을내놓아도 주식이 잘 팔리지 않는 양상마저 나타났다.

이같은 양상을 반영,상장종목수를 거래형성종목수로 나눈 거래형성률도
올들어 가장 낮은 76%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증시분석가들은 아직도 주가가 바닥권에 이르렀다고는 확신할수
없다는 비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이날 거래량은 지난 14일보다 다소 늘어난 9백46만주에 달했다.

신당창당설 영향으로 대우그룹주식들이 거의 대부분 하한가를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실적이 악화된 대기업그룹주식들의 주가하락도 두드러졌다.

거래가 부진한 중.소형주에도 하한가가 많이 나왔다.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의약 철강 조립금속 기계 도매 단자 증권등에
하한가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은 관망자세를 견지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큰폭의 내림세로 출발,투매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내림폭이 커지는 무기력한 양상을 나타냈다.

한경평균주가는 전날보다 5백58원이 내린 1만3천4백90원을,한경다우지수는
16.51포인트 떨어진 452.65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9백45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