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기술수출이 크게 늘고있다.

19일 관계당국과 중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해외에 자사기술을
판매한다고 당국에 신고한 중기는 제일엔지니어링 유니온전지 대화연료펌프
성풍피혁 한국고압용기 제일기계등 40여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가량이나 늘어난 수치다.

기계 화학 금속 섬유등 전업종에 걸쳐 중기들이 서둘러 자사의
기술노하우를 수출하고있는것은 선급금과 로열티를 지급받는 단기적
수익차원이라기보다 대외경쟁력확보를 위한 해외생산기지를 갖추려는
장기적인 포석으로 보인다.

임금이 저렴한 개도국에 기술을 이전하고 궁극적으로 합작사를 설립하는등
경쟁력있는 파트너를 확보한다는 전략등에 따른것.

이에따라 중기의 기술수출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수출대상국별로는 중국수출이 24개사로 가장 많았고 인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가 뒤를 이었다.

원단수출업체인 성풍피혁은 지난3월 고임금 환경문제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현지공장을 세울 목적으로 방글라데시 샤이닝사와
원단가공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다.

컴프레셔전문업체인 신일기계도 지난5월 같은 목적으로 중국에 기술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회사는 산동성 방기계총창과 현지 합작공장을 세우기위해 15만달러를
받기로하고 컴프레서제작기술을 수출키로 했다.

한국고압용기는 미국등 외국경쟁업체보다 중국시장을 먼저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백만달러의 이전료를 받기로하고 고압가스용기제작기술을
상해고압용기창에 수출키로 했다. 또 5백60만달러상당의 주요설비를
추가로 수출할 계획이다.

밀링척등 홀더류전문업체인 제일기계도 지난6월말 서남아시장에 적극
진출하기위해 인도랑카이사에 10만달러의 선급금을 받고 자사기술을
이전키로 했다.

이밖에도 유니온전지가 인도MFB사에 축전지제조기술을,제일엔지니어링은
방글라데시 SABA사에 플라스틱정밀사출금형기술을 내보낸다.

한편 이같은 현상이 산업공동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일고있다.

국내수출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치않고 중기가 자사의 채산성확보를
위해 마구잡이식으로 기술을 내보내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과기처기술협력촉진과 김종인사무관은 기술수출에 대한 업체들의 인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국내기술이 빠른속도로 이전된다면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이 역수입되는 "부메랑효과"의 가능성마저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기술수출에 관한 상담창구가 전무한 실정이어서 국익차원에서 이의
설립이 요망되고 있다.

<이익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