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증시부양책 마련이 지연되면서 주가가 다시 곤두박질치고있다.

증시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18,19일 이틀동안 17포인트 가까이
올랐던 종합주가지수는 당국이 검토중인 증시부양책중 핵심사안인
증안채권발행이 사실상 불발되는 것으로 알려지자 그직후부터 급락세로
돌아서 마침내 다시 460선으로 밀려버렸다. 기대감이 컸던만큼 실망도 커
일반투자자들의 실망매물이 대거 쏟아지고 있는탓이다.

그러면 증시부양책은 과연 주가를 어느정도나 부양시켜 왔을까.

지난90년이후 나온 주요 증시부양책은 모두19회. 그러나 발표당일의
종합주가지수가 올랐던 예는 14회였고 발표다음날의 종합주가지수 상승은
11회뿐이었다.

또 증시부양책 발표전날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했던것은 불과 7회에 그쳤다.
결국 증시부양책이 나오더라도 주가는 반짝상승세에 그쳤던 셈이다.

부양책발표 당일과 그전후일을 합쳐 종합주가지수가 3일연속 상승했던
예는 모두3회뿐.

그중 지난90년5월4일 증시안정기금설립 발표가 나왔을 때가 주가상승폭이
가장 컸다. 정식발표전부터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아 종합주가지수는
5월1일부터 8일까지 개장일수기준으로 5일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4월30일
688.66이었던 종합주가지수는 5월8일 796.54로 1백포인트이상 올라 15.7%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발표직전일인 5월3일 종합주가지수가 이미 750.82로 4월말보다
60포인트이상 올랐던 것으로 나타나 부양책은 발표후보다 발표전의
주가상승효과가 더 컸던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거래세 인하 발표가 나온 지난90년6월1일때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5월29일부터 6월2일까지 5일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부양책발표의 효력은 발표당일을 합쳐 고작 이틀간 종합주가지수를
6.9포인트 올리는데 그쳤다.

증권업협회가 신용융자공여를 억제하기로 결의했던 지난해8월5일때도
사정은 똑같다.

종합주가지수는 부양책발표전인 8월2일부터 6일까지
4일연속(개장일수기준)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부양책 발표후의
주가부양 효과는 이틀간 15포인트정도였던데 비해 발표이전의 주가상승폭은
33포인트로 배이상 높았다.

적어도 이제까지의 경험상으로는 정작 증시부양책 발표이후의
주가상승효력은 그다지 기대할것이 못된다는 결론이 추출되는 셈이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투자격언을 입증시켜주는 결과였다고도
풀이할수있다.

물론 부양책의 내용에 따라 주가부양효과는 다르게 나타날수있다. 이제는
불가쪽으로 결론이 나버렸지만 2조 3조원가량의 증안채권발행같은 대책이
실제 시행된다면 대책 발표이후에도 주가상승효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여진다.

과연 당국이 어떠한 내용의 증시부양책을 제시할것인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현재 거론되고있는 정도의 부양책으로는 주가부양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인 것만은 분명한것같다.

큰 논란을 빚으면서까지 시행됐던 투신사에 대한 한은특융지원같은 소식도
발효표 주가상승효력은 하루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일반투자자의
기대감을 채워줄수있는 부양책은 그만큼 고단위처방일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것같다.

<문희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