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업으로부터 출발한 경제개발 초기부터 지금까지 여성들의 손길이
우리의 산업에서 큰몫을 해낸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노동집약적
경공업이 구조적 불황에 휩싸이면서 여성들의 일터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일부 고도산업부문에선 여전히 인력난을 겪고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시급한 실정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4분기 고용동향에 따르면 섬유 의복 가죽등
노동집약산업에서 여성취업자수가 크게 줄어들어 여성실업자증가율이 12.
9%로 늘어났으며 남자실업자증가율 6.9%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앞으로도 로보트투입 증가등 공장자동화의 진전으로 단순여성인력의 수요는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로 자동화투자가 활발한 대기업들의 공장에선 10%
가까운 인원을 감축했으며 여기에는 많은 여성인력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한국의 고용구조를 보면 더럽고 어렵고 위험한,소위 3D직종과
기술직에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데 비해 인문계 대졸자는 공급과잉상태이며
단순직 노동력도 점차 남아돌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경영합리화의 일환으로 사무직감축도 추진되고 있다. 산업구조 조정이
진행됨에 따라 이같은 인력난과 취업난 공존현상은 더 심화될것이
틀림없다. 이것이 인력면에서 산업구조조정에 지장을 주게될 것이며
사회문제까지 야기할 소지가 있다.

인력의 수급불균형을 바로잡아 쓸수 있는 인력을 최대로 활용하는 것이
현재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었다. 산업구조의 고도화는 바로 고용구조의
고도화라고 할수있다. 그러자면 공급과잉부문의 인력을 인력난 부문에서
어떻게 흡스하느냐가 과제이다. 섣불리 모자라는 부문의 인력을
해외인력으로 보충하려고 하면 우리는 거대한 실업군을 만들게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교육에서의 인력양성구조를 산업구조고도화에 발맞춰
조정하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이공계출신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데
대학에선 과잉상태의 인문계를 계속 양산하면 인력수급 불균형은 시정될수
없을 뿐더러 국가적 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닐것이다. 그리고 단기적으로는
단순직 인력의 재교육을 통해 산업계의 기술인력수요에 대응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의 산업발전에 막대한 공헌을 한 여성인력을 새로운
훈련을 통해 고도산업에서 흡수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여성인력활용은 전체적 인력난시대를 대비하는 가장 효과적 방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