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처럼 주가가 "단기바닥"을 형성하고 급반등할때는
기술적지표들가운데서도 특히 이격도의 변화를 눈여겨 볼 필요가있다.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기 직전인 지난달21일의 25일이격도는 92%로
종합주가지수가 25일이동평균보다 8%정도 아래에 위치해 있었다.

과거의 경험에 비춰볼때 25일이격도가 95%이하면 하방경직성이 나타나
거래량이 뒤따르면 쉽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다.

따라서 25일 이격도가 최근 상승한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지만 그
상승속도가 너무 빨랐다는 점을 경계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통상 25일 이격도가 상승해 1백5%를 뚫고 올라가면 다시 되밀리는 경향이
있기때문에 2일현재의 1백12%는 이격도수치상으로 단기과열현상을 시사하는
것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

동양경제연구소가 최근 시도한 이격도의 유용성검증도 시장기조가
강세라는 가정을 해도 25일이격도가 1백11%이상이면 단기과열을 경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있다.

주가일봉차트에서도 단기과열을 암시하는 구석을 발견할수 있다.
하룻동안의 주가움직임을 하나의 봉으로 만들어 이를 일별로 연결한
주가차트인 일봉그래프를 보면 최근 10일사이에 봉끼리 바로 이어지지못해
생긴 빈공간이 2 3개 보인다. 전문용어로 아일랜드갭이라고 불리는 이
빈공간들은 시초가가 전일종가보다 크게 뛰어오른후 상승세가 지속되는
날이 많을경우 만들어진다.

차트전문가들은 이 아일랜드갭은 단기조정을 통해 메워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과열조짐의 한 증거로 제시하고있다.

이에따라 주가의 하락조정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은데 최근들어
형성되는 매수세의 강도로 미뤄볼때 조정폭이 그리 크지 않을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매수세의 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VR(볼륨레이쇼)는 지난달말을 고비로
근3개월여만에 1백%를 웃돌고있다.

최근25일동안 주가상승일의 거래량합계가 하락일의 거래량 합계를 웃돌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그만큼 시장의 내부에너지가 보강됐음을 시사한다.

주가등락일을 가지고 VR처럼 비율을 구해 시장내부에너지를 측정하는
ADR(등락비율)도 최근10여일사이에 54%에서 99%로 뛰어 오르며
바닥권탈출을 시도하고있다.

그래프 지표들도 대폭 호전됐다.

P&F차트(점수도표)는 종합주가지수 540을 지지선으로 확보했음을
알려주고있고 역시계곡선은 오른편 위쪽으로 머리를 들며 "매수신호"를
보내고있다.

시장내부의 일시적인 수급변화요인을 제거한 주가흐름을 그래프화한
삼선전환도 역시 지난달22일을 전후해 상승추세로 돌아서 양선을
누적시키고 있어 주가가 일단 상승국면에 진입했음을 알려주고있다.

이와함께 대표적인 주가추세선인 25일 종합주가지수이동평균이 거래량
증가속에 3개월여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고 중기추세선인
75일지수이동평균선은 지난2월이래 처음으로 "하락"에서 "수평"이동으로의
방향전환을 모색하는등 추세선들의 전망도 다소 밝아졌다.

그러나 아직도 25일선같은 단기추세선이 75일이나 1백50일선같은
장기추세선아래에 위치해 있는 추세선들의 "역배열"현상이 지속되고있어
대기매물부담이 만만찮다는 점을 알려주고있다.

기술적지표로 본 증시상황은 호전기류속에 단기급등신호가 산재하는
일종의 과도기에 놓여있다고 지적할수 있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