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자금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과소비 자제분위기로 은행들의
현금인출이 지난해에 비해 20%에서 많게는 절반수준으로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추석이 지난해보다 일찍 다가와 소비성자금 인출이 줄어든 것도
한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일은행의 출납담당 관계자는 현금인출수요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4백억원에 맞춰놓고 있으나 지난 8일까지 각 영업지점으로부터 들어온
신청액은 2백억원에 불과,지난해의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상업은행의 관계자는 인플레를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현금인출이
증가해야하지만 오히려 20%이상 밑돌고 있다고 말하고 이는 중소기업을
비롯한 기업체들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인해 종업원들에 대한
보너스지급등을 현저히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단자사의 경우 은행에 비해 이번주들어 기관들의 예금인출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서울소재 단자사의 경우 이달들어 지난 8일까지 각 사당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천억원에서 1천5백억원의 예금이 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대기업들은 비교적 넉넉한 형편이다.

대기업들의 경우 중개어음을 통해 올들어 3조원이상의 자금을
조달,비축규모가 적지않은데다 설비투자를 감축,돈 쓸일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실세금리안정을 위해 한은이 통화관리를 신축적으로 하기로하고
대규모 추석자금 방출에 나서면서 기업들은 추석자금 수요보다는
추석이후의 통화긴축에 오히려 더 큰 우려감을 갖고 있다.

K산업의 자금담당 관계자는 이번주들어 추석자금수요에 대비,예금인출을
늘리고 있지만 전반적인 자금수요 감소로 연례적으로 치러온 자금난에 비해
자금사정이 크게 호전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