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유럽통화위기"를 비교적 차분한 자세로 바라보고 있다.
영국의 ERM탈퇴로 빚어진 통화위기가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줄수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본경제의 유럽의존도가 미국과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낮다는 점도
여유를 갖게해준것 같다.

일본정부의 이러한 태도는 여러면에서 나타난다. 대장성과 일본은행은
"유럽통화간의 문제일뿐 일본에의 영향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17일아침 가토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다시 확인해
주었다.

일본 경제학자들은 영국의 이번 ERM일시탈퇴로 통화통합이 그만큼 늦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이는 바로 일반인들이 낙관했던 EC통합자체가 그만큼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 증거라고 지적한다.

영국 프랑스 독일등 각국의 경제 금융사정에 따라 이해가 상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통화불안으로 통화통합이 늦어질 경우 러시아 동유럽등에 대한 지원은
그만큼 원활해지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강한 편이다. EC각국이 자국의
사정을 우선,G7등에서 통일된 지원책을 마련키 어려운 까닭이다.

오시카와 코우지(길천광치)와세다대교수(국제금융)는 영국경제사정 악화로
파운드화의 평가절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EMS의 기축통화는 어디까지나 마르크화인 까닭에 통화불안은 일시적일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미국 일본 독일등의 금리인하가 대세인 까닭에 영국의 금리인상은
세계경제에 영향이 없다는 분석도 있다.

호리우치 아키도시(굴내소의)동경대교수(국제금융)도 EMS의 불안으로
유럽의 기축통화인 마르크화의 절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당분간 국제금융 시장에서는 달러화와 엔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있다.

일본산업계는 이번 통화불안으로 강력한 EC의 출현이 늦어지게 된것은
일본으로서 나쁠게 없다는 눈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