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 보험 증권회사에서 노조활동에 적극적인 사람들이 무연고 지방
으로 발령되거나 승진에서 제외되는 등 보복성 인사가 잇따르고 있어 노
사 대립의 불씨가 되고 있다.
이런 인사조처는 사무직 노조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사용자의 인사
권 남용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으며, 인사에 불복하여 이직하는 노조간부
들까지 생겨나는 등 사실상 자진 사퇴를 유도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흥국생명 노조(위원장 백철)는 17일 전임 노조위원장인 김주명(33.보
험금심사과 대리)씨가 지난 2일자로 수납 실적이 거의 없어 곧 폐쇄될
것으로 알려진 전남 목포영업국 진도지소로 발령 조처되자 `노조활동에
따른 보복인사''라고 반발하며 회사쪽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고발하는
한편 집행부가 밤샘농성에 들어갔다.
중소기업은행도 지난 3일자로 서교동지점 분회장 등 노조간부 4명을
연고가 전혀없는 지방으로 발령 조처하여 송익진 노조위원장이 단식투쟁
을 하는 등 노조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노조활동에 따른 이러한 부당인사로 유화증권의 경우 "노조원이 되
면 승진 등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사원들이
노조 가입을 꺼려 노조원 수가 지난해 1백여명에서 올해 40여명으로 격감
하는 등 정상적인 노조활동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