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21일오전 기자회견에서 "이날부터 조건없는
국회정상화"를 선언,노태우대통령의 민자당 탈당과 중립내각구성 조치에
부응하는 "처방"으로 정국주도권을 잡아나가겠다는 강한 의욕을 표출.

김대표는 "10월초 4자회담에서 거국적인 중립내각합의후 국회정상화"라는
당초의 회견문안을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도중 "산적한
국사의 시급함에 비추어 오늘로써 국회정상화"로 긴급수정.

김대표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노대통령의 9.18선언을 자신의 거국내각
제의와 일치되는 "훌륭한 결단"으로 전폭적인 환영의사를 표명하는 마당에
국회정상화의 고리를 풀지 않겠다는 것은 책임있는 정치지도자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는 최고위원들의 건의를 받아들인 결과라는 후문.

<>노태우대통령의 당적이탈결정으로 민자당내 민정계가 동요움직임을
보이고있는 가운데 민정계의 수장격인 박태준최고위원이 향후행보를 놓고
고심하고있어 귀추가 주목.

박최고위원은 21일 당무회의에서 "이제까지 노대통령의 뜻대로 참으라면
참고 얘기하라면 얘기해왔다"며 "한마디 말도 못들었는데 뭘 얘기하란
말이냐"고 말해 노대통령이 "결단"에 앞서 자신과 전혀 상의가 없었다는데
대해 불편한 심경을 토로.

박최고위원은 "노대통령의 결단에 대해 내나름대로 판단이 있다"면서도
"지금 당장 내입장을 말하라고 하면 너무 잔인하다"고 태도표명을 유보.

박최고위원의 한측근은 이와관련,"박최고위원이 이번사태및 향후 민정계의
진로를 놓고 의견을 들어보고있는것은 사실이나 현재로서 탈당운운은 말도
되지않으며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고있는 입장"이라고 언급.

<>국민당은 21일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단체장선거 년내실시관철과
국회정상화는 별개인만큼 "국회는 아무런 조건없이 정상화되어야 한다"는
공식입장을 정리.

국민당은 이와함께 정기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대선을 내년1월중
실시해야한다는 당론을 거듭 확인.

정주영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측이 요구하고 있는 4자회담문제와
관련,"3당대표회담이 선행,중립내각구성문제를 정리해야한다"면서 절차상
문제를 거듭 지적한 뒤 "회담시기도 노대통령이 정해야 할것"이라고 강조.

변정일대변인은 중립내각의 구성원칙에대해 "대통령의 권위가 충분히
존중되어야 하며 3당대표회담에서 구체적인 인선대상을 확정한다든지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고 말해 노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청와대의
권위에 상당히 무게를 싣는 모습.

<>21일밤(한국시간)노태우대통령의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30분동안 진행된 한.노르웨이 정상회담에서 양국정상은 두나라간
실질협력관계 증진방안뿐아니라 경제블록화현상등에 의한 신국제정세등
상호관심사에 관해 폭넓게 논의.

노대통령은 브룬트란트 노르웨이총리에게 한중수교및 자신의
방중계획,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방한,한반도정세등을 소상히 설명하고 특히
북한의 핵개발포기를 위한 국제적 압력과 설득노력의 필요성을 역설.

브룬트란트총리는 한국의 평화적 통일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함으로써 화답.

[뉴욕=이진원특파원]